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글 수정 안내 2010.05.03 월요일
다음편 시드니 편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다음 편에 들어갈 내용 일부를 이 글에 추가 수정 했습니다. 혹시 글을 이미 읽으신 분 중에 혼란이 없길 바라며...
여권 만료를 코앞에 둔 상태라, 여권을 연장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여권이 전자여권으로 바뀐터라 더이상의 여권연장은 되지 않으며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지문이 들어가는 전자여권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가서 발급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국에 잠깐 들어가서 여권신청도 하고 오랜만에 사람들도 만나고 가족도 보고 회포도 풀고 하는 것이었지만, 갔다오고나면 일 잡는것도 걱정되고, 이래저래 여의치 않아 호주 안에서 해결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호주 안에서 여권 재발급 받는 것을 알아보던 중 문제에 부딪혔다.
주 호주 한국 대사관과 주 호주 한국 영사관 바로 이 두 곳이 있는데 대사관은 호주의 수도 캔버라, 영사관은 호주 제 1의 도시 시드니에 있는데 참 웃기게도 둘이 거리도 얼마 안되는 주제에 관할 지역을 만들어놔가지고는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서호주의 관할은 캔버라였던 것이다. 도시 이동을 밥먹듯 하는 워홀러에게 관할의 뭔 의미가 있겠나 싶었는데 어쨌든 존재하는 관할.
다른 나라 가는게 같은 나라 동부지역으로 가는 것 보다 빠를 지경인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 '퍼스'에 사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왕래가 많아 비행기편이 괜찮은 시드니에서 해결 할 수 있었으면 했지만 그 놈의 웃기지도 않은 관할지역인지 뭔지 덕분에 시드니에서도 비행기를 한번 더 갈아타야 하는 캔버라로 가게 생겼다. (퍼스-캔버라 노선은 이용객이 적어 없다고 보면 편함)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영사관에 문의한 결과 여권재발급은 시드니 영사관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곧바로 시드니행 비행기표를 끊고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 준비라고 할것도 없었고 그냥 비행기 표끊은게 다 였다. 비행기표는 저가항공사인 Virgin blue, JetStar를 비교하면서 구입했는데 구입 당시 가격이 괜찮았던 제트스타를 구입했다. 퍼스에서 시드니까지 왕복 가격은 대략 450불 정도였다. 원래대로라면 더욱 싼 가격으로 끊을 수 있었겠지만 급하게 끊느라 저 가격에 끊었다.
당시 퍼스지역 즉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서호주) 노동절이 껴 있어서 나는 쉬지만 시드니는 쉬지 않는 그런 대박 기간이었다. 말그대로 Dayoff 즉 휴가를 내지 않아도 주말에 가서 월요일날 일 처리하고 밤비행기로 돌아오면 다음날 출근 하면 되는 깔끔한 일정이었으나 혹시나 하고 체크를 했더니 날벼락. 원래대로라면 시드니는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가 되어야 되는데 서호주 노동절인 3월1일이 삼일절이기 때문에 한국 영사관도 쉰다는 것이었다. 정말 하마트면 큰일 날뻔했다. 결국 난 3월 1일날 일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3월 2일 화요일에도 데이오프를 내어놓고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렇게 난 졸지에 시드니에서 하루를 더 보낼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시드니 비행기 표를 끊어놓구 시드니 가서 뭘 하나 생각해보니 딱히 별로 생각 나는 것이 없었다.
한국에서 호주 시드니 하면 오페라 하우스며 이것저것 관광거리가 생각날테지만, 대도시 관광이 그다지 끌리지도 않을뿐더러 이미 호주에 거주 하는 중에 느끼는 시드니는 그닥 새로운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대가 되는 것이 있다면 값싸게 마실수 있는 호주와 각종 한국음식들.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이 곳 퍼스에 온 대부분의 워홀러들의 생각은 똑같다. 다름아닌 " 한국 사람이 가장 없는 도시 "라고 생각하고 오는 것인데 막상 오면 이 곳 퍼스도 한국 사람 천지. 우스개소리로 퍼스에 있는 한국 사람들끼리 하는 얘기가
" 퍼스가 한국 사람이 이정도면, 동부는 상상이 안가는데 "
" 동부 얘기들어봤는데 한국사람 쩐다던데.. "
" 시드니 가면 시티에 한국사람 바글바글 하다던데 " 등등등
이쯤 되면 동부, 그 중에서도 제 1도시 시드니라면 이곳 퍼스에 있는 사람들은 기대하는 것은 딱 하나, 오랜만에 한국을 느껴보는 것.
그렇게 나는 시드니 비행기 표를 끊어놓고선
시드니 가서 먹어볼 한국음식을 잔뜩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 준비는 개뿔.. -_-;
원체 닥치면 그냥 대충 하는 타입이라, 아무 준비도 없이 시간은 흘러 시드니로 향하는 밤 비행기를 타던 날이 되었다.
아이팟 터치에 음악이며 동영상을 잔뜩 넣고, 작은 배낭하나에 3박4일 간 입을 속옷과 티셔츠등을 대충 챙겨넣고 여권관련 서류들도 준비 완료를 했다.
Info. 여권 발급에 필요한 서류나 절차들
여권 발급 원리(?!)는 간단하다. 이 곳 영사관이나 대사관에서 한국 구청같은 역활로다가 서류를 접수 받으면 그 접수 받은 정보를 한국 외무부로 보내고, 한국 외무부에서 여권을 만들어서 우편으로 호주 영사관이나 대사관으로 보내면 그 곳에서 다시 집까지 배달을 해주거나, 찾아갈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두번째 한국에서 호주로 오는 우편을 위한 DHL 서비스
영사관 홈페이지에 가면 설명이 나오는데 한국외무부에서 여권을 보낼때 여러 방법으로 보내는데 가장 빨리 받고 싶다면 DHL서비스를 이용하면된다. DHL홈페이지에 가면 아예 따로 전자여권을 보내는 서비스가 나와있는데 간단하게 나라,도시 뭐 이정도 선택하면 알아서 척척 한다. 결제까지 하고나면 대략 3만원 이내로 DHL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결제완료 화면과 영수증등을 출력해서 역시 여권서류 낼때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내면, 한국에서 여권을 받을때 DHL로 영사관 이나 대사관쪽으로 특급배송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사관 혹 대사관에 여권 서류 접수 - 한국 외무부로 접수 된 서류 정보 전송
2. 한국 외무부에서 전자 여권 발급
3. DHL 서비스를 끊어놨다면 특급배송으로 아니라면 일반배송으로 서류 접수 발급 받은 호주 영사관 혹 대사관으로 배송
4. 전자 여권이 호주 영사관 혹 대사관에 배송 되면, 이후 서류 접수 시 낸 호주 우체국 Express 봉투에 넣어져서 본인의 집으로 배송됨.
나는 무려 일주일만에 이 모든게 되었다. 굉장히 빨랐다. DHL서비스 안쓴 사람들 얘기들어보면 한달걸린 사람도 있다던데 일주일만에 여권을 받아보고 정말 깜짝 놀람.
고로 DHL서비스는 본인이 조낸 급하다면 쓰고 아니면 마는것. 자세한건 호주 영사관 혹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DHL서비스 관련 공지 읽어보면 간단하게 할 수 있음. 정말 쉬움.
다시 본론으로..
차가 있으나, 애플이 죽어도 공항까지 운전해서 갈 수 없다고 해서 택시나 픽업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도저히 내 차 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집주인인 HJ에게 부탁했더니 형님이 태워다 주신다고 해서 다행이도 차를 얻어타고 공항으로 향할 수 있게되었다. 밤비행기인지라, 늦게까지 아이팟터치에 음악과 동영상 좀 채워두고, 가볍게 인터넷 좀 뒤적이면서 구글맵으로 시드니 시티 모양새 좀 봤다. 같은 호주지만 확실히 퍼스와는 확연히 다른 복잡한 지도를 보며 지리감을 살짝 잡아줬다. 어차피 뭐 여기서 백날 봐봤자, 실제로 가는것만 못하다는걸 알기에 대충 훑어보기만 하고 준비를 끝마쳤다.
그리고 시드니 가서 만날 사람들 한테 연락을 돌렸다. 후배가 시드니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배한테도 연락하고, 이사람 저사람한테 연락했는데 시드니 있는 줄알았던 또 다른 후배는 멜번에 있다고 하고, 뭐 다들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오히려 안부전화가 되버린 느낌. 그리고 또 한명 만날 사람이 있었으니 내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주셨던 형님. 언젠가 한번 만나서 소주 한잔 하자고 했는데 내가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시드니를 가게 되는 바람에 뵙게 되었는데 이 형님께는 도착해서 전화를 드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통화중에 알았는데 빌어먹을. 바로 당일날 호주에서도 손꼽히는 축제인 게이축제가 열렸다는 것이다. 젠장 ㅠ,ㅠ 큰 축제 담날에 가게 되다니 허무.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내 복이지.
여권관련 서류, 가는 김에 받을 운전면허증 공증 서류 등을 다시 한번 챙기고 애플과 저녁 밥을 먹은 후에 출발. 형님의 차를 얻어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금방 도착한 퍼스 국내선 공항, 작은 시골 공항 같은 규모의 공항에서 내려 바깥에서 담배 한대를 물었다. 형님 담날 출근하는데 폐가 안되도록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좀 일찍 온터라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다.
밖에서 담배 좀 피고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일찍 온탓인지, 공항안에 설치된 안내화면을 봐도 아직 내가 타고갈 비행기의 편명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인터넷으로 제트스타 저가 항공을 끊었고, 또 따로 화물로 보낼 짐이 없는 관계로 메일로 컨펌 Confirm을 하게 되서 아예 메일로 보딩패스를 받았다. 말그대로 공항에는 비행기 타기 바로 직전에 왔어도 상관없던 상태. 노느니 이것저것 해보자 싶어서 공항안에서 일단 제트스타 부스를 찾았는데 무인 보딩 패스 발급기가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기계를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뭐 바코드 입력 방법 부터 편명,이름 검색해서 찾는 방법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내 보딩패스를 발급 받을 수 있었는데 중요한건 뭘해도 내께 검색이 안된다는 것. 짜증. 뭐 이미 보딩패스를 가지고 있었으니 막상 공항에서 만져본 기계로 내 보딩패스 발급이 안되자 좀 기분이 상함.
그렇게 공항에서 빈둥대다가 그냥 일찍 들어가서 좀 쉬는게 낫겠다 싶어서 들어갈까 하다가 어차피 시간도 남으니 확인이나 하자 싶어서 제트스타 부스로 가서 메일로 받아 인쇄한 보딩패스를 내밀자, 아주 간단한 확인. " 부칠 짐 없지? " 한마디 물어보고는 들어가도 된다고 하는거다. 역시 국내선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간소한 절차. 그리고 비행기를 타로 들어갈 때 간단한 짐 검사를 하고는 이내 게이트로 들어섰다. 이르게 왔음에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가볍게 아이팟 터치로 음악을 들으며 아주 오랜만에 공항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국내선 공항도 공항이라고 제법 몸이 여행의 떨림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 얼마만에 혼자만의 여행인가 말이다.
사실 시드니로 여행을 간다면 제법 여행 같았을 테지만, 이미 호주에서 한참을 거주한 상태라 호주에 대한 어떤 신비로움도 없으며, 시드니에 기대하는 바 역시 한국에서 시드니를 떠올리는 이미지보다, 한국음식을 맘껏 먹고, 싼 값에 소주를 마구 사먹을수 있는 한국같은 시드니를 떠올리는 상황이라 큰 기대치는 없었음에도 그래도 이것도 여행이라고 제법 기분이 좋았다. 역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여행을 향하는 그 길의 시작점. 비행기를 타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어느 여행자 카페에서 설문 조사 한 결과,
지금 가장 당신이 서 있고 싶은 곳은?
이란 질문에
세계 곳곳의 지명이 거론 되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며 공감했던 대답 중에 하나가
" 인천 공항 출국 심사대 " 였던 듯.
그저 공항 안이란 이유만으로도 너무나 신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언제가 혼자 여행한 마지막이었던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랜만에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그렇게 떨림을 가득 안고, 어느덧 시간이 되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 수속이 시작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덩그러니 서있던 탓에 활주로까지 걸어가서 비행기에 올랐다. 오랜만에 오르는 비행기, 또 그리고 저가항공 특유의 그 좁은 실내. 그렇게 '제트스타'에 몸을 싣고 드디어 시드니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INFO] 호주 내, 국내선 항공 이용 안내
호주 내 국내선으로 운항하는 많은 항공사들 가운데 몇몇의 저가 항공들이 있는데 난 3개 정도만 검색해서 이용했다. tiger airways , virgin blue, jet star
귀차니즘으로 링크걸기는 그렇고 직접 구글에 검색하시면 사이트에 들어갈수 있는데 들어가서 가볍게 편도,왕복 골라주시고, 출발일, 도착일 등을 적으시면 적은 날짜 전후로 3-5일 정도의 비행기들을 쫙 볼 수 있는데 가격부터 시간대까지 모두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싸고 자신의 스케쥴에 맞는 비행기를 골라 이용하면 되는데 잘 생각해볼것은 저가항공을 이용 할 때 이런저런 옵션이 많이 붙는데 가장 중요한 건 '부치는 화물'에 관한 문제
일단 부치는 '화물'이 없고 들고 다니는 짐만 있다면 부치는 '화물'이 없는 옵션을 선택하면 가장 싸게 이용할수 있다. 들고 탈 수 있는 화물에 대한 기준은 각 항공사마다 적혀있으니 잘 확인해보시길 바라고 돈 아끼실려고 좀 무게가 나가거나 부피가 나가는데도 들고 타려다 뺀찌 먹으면 공항에서 '화물'옵션을 끊어야 되는데 그러면 미리 신청하는 가격의 몇배가 훌러덩 나가서 비행기 값보다 더 비싸질수 있으니 조심 하시길.
그리고 뭐, 기타 여러 옵션이 있는데 뭐 스케쥴 지연등에 관련된 보험등이나 좌석옵션 등등이 있으나 대개 저가항공 이용하는 이유가 돈 절약이니 선택 안하는 걸로 간주하고 설명 안하겠습니다. 절대 몰라서 설명안하는거 아님. ㅋㅋ
그리고 인터넷으로 예약시, 메일로 컨펌받는 것도 있는데 첨에 할때 뭔가 싶어서 불안했는데 써보니 괜찮음. 혹시라도 급하게 공항가게 될 때를 대비해 괜찮은듯. 돈 한푼 안들이고 하는거니 가볍게 선택해주면 좋음. 너무 건성으로 정보를 올린듯 하나, 정말 크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 그냥 참고하시라 올렸으니 만약에 하시다가 모르는게 나오면 언제든 물어보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는 한도내에서...)
후기) 시드니 편 많이 밍기적 거렸죠. 이번편에서 여권에 관한 얘기를 쓰고 다음편부터 완전히 시드니편으로 달립니다. 혹시 호주에서 여권만드는 방법이나 이런저런 것들에 궁금한 사항있으신분은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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