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마가릿 리버로 놀러가기로 한 당일.
 새벽부터 다들 분주히 준비해서 출발할려고 난리,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늦는 이들이 있고 새벽 5시에 일어난 보람도 없이 거의 7시쯤 출발했다. 아무래도 신이가 차를 가지고 가는 고로, 길을 모름에도 별 걱정없이 신이 차만 따라가겠단 생각으로 신이 차를 앞세워 갔다. 내 차에는 진방,제니누나,애플,나 4명  신이 차에는 민,민친구(이름모르겠음),제이케이. 이렇게 총 8명이서 함께가는 마가릿 리버. 

 내키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나 역시도 남쪽은 가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기분. 그런 기분도 슬슬 퍼스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조금 누그러져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여행은 가까운델 가나 멀리가나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한다. 뒷자석에 앉은 제니누나가 신이나서 노래도 부르고 난리다. 아이팟터치에 들어있는 음악은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 누나가 그때 그때 ' 무슨 노래 ' 틀어줘라고 얘기해도 정작 컴퓨터안에는 있어도 터치는 없어서 틀어주지 못했는데 이땐 아이팟 클래식을 판게 조금 후회. 역시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클래식 필요하겠냐 싶었는데 막상 없으니 불편하다. 


[사진 위 : 북쪽에만 있다가 남쪽으로 가니 울창한 가로수에 기분이 좋았다. 남쪽이 그래도 드라이브맛은 있는듯. 자동차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북쪽, 가볍게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갈려면 남쪽인듯.]

 
 어쨌든 북쪽과는 확연히 다른 남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아무래도 인구도 많고 마을도 많다보니 차가 거의 없는 북쪽과는 달리 고속도로에 차도 엄청나고 황무지는 커녕 계속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남쪽에서 올라온 애들은 뭘 보고 남쪽도 한참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북쪽에 사람의 흔적이 없다는 건 정말 야생을 얘기하는건데 남쪽에 사람의 흔적이 없다는건 집이 안보인다는 얘기였던거다. 어쨌든 그렇게 2시간여를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그렇게 말로만 많이 들었던 번버리.


 WA에서 아마도... 퍼스 다음으로 큰 도시인 번버리. 물론 퍼스에서 약 한-두시간 거리에 있지만 세컨되는 공장이나 농장들이 있어서 많은 한국인들이 오는 곳중에 하나이며 또 인근의 수 많은 농장지대에 머무는 워홀러들이 주말에 쇼핑을 하러 오기도 하는 그런 도시. 번버리를 그냥 지나치나 했는데 신의 차가 본격적으로 시티안으로 들어간다. 신의 차를 열심히 쫒아 또 간곳은 바닷가였는데 뭐 온김에 잠깐 바다나 보고 가자는 신이의 배려였는데 다들 바다보단 남녀 가리지 않고 노상방뇨 할 곳을 찾아 으슥한 해변가에 다 자리잡고 볼일을 해결했다.

  잠시 그 곳에 있는 동안 바라본 번버리의 풍경은 제법 괜찮았다. 완전 시골도 도시도 아닌 것이 제법 머물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다시 번버리 시티. 물론 시티라고 해봤자 몇개의 쇼핑가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었는데 왜 가나 했더니 그 차에 타고 있는 민이가 배고프다고 난리였나 보다. 덕분에 다들 새벽에 출발해서 밥도 못먹고 해서 대충 패스트푸드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내리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곧바로 차를 타고 구입할수 있는 Drive Thru에서.. 뭐..영화같은데서 가끔 보지 않았나 이 게으른 짐승같은 새끼들이 자주 이용하는 뭐 그런거다. 



햄버거 하나 입에 물고 운전해가며 다시 신의 차를 쫒아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마가릿 리버에 다 와간다. 도로의 가로수는 더욱 울창해지고 바람은 너무나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남쪽에 농장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중에 하나가 마가릿 리버인지라, 게다가 나 역시도 저 북쪽에 있을때 내려가면 마가릿리버를 먼저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이라 기분이 조금 남달랐다. 사실 다음포스팅 예고겸 언급하자면. 이때 나는 어느정도 취직이 결정되어서 퍼스에 머무르게 될 확률이 약 90프로 이상이었던 때였다. 말그대로 원래의 계획대로 농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퍼스에 머물게 되질도 모르는 상황이라 맨처음의 목적지 마가릿리버를 이렇게 사람들과 놀러오는게 기분이 깔쌈했다.


 마가릿 리버 타운 중심에 딱 차가 들어선 순간, 역시나 비지터(Visitor)센터도 보이고 차들이 도로 가에 쫙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나 수 많은 레스토랑등이 이 곳이 단지 농장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게 했다. 관광타운의 느낌이 들었다. 일단 우린 대형마트인 콜스 Coles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일단 잠시 각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느새 뿔뿔이 흩어져 돌아다니는데 여자들이야 여기저기 상점 구경한다 치지만 남자들, 신이와 제이케이, 나는 완전 심심. 그래서 근처에 다이빙샵 구경하고, 비치의상(?!) 뭐 그런걸루 유명한 립컬 매장등을 좀 구경했다. 그리고 잠깐 비지터 센터에 가서 지도랑 이것저것 좀 챙겼는데 비지터 센터가 내가 본 곳 중에 가장 사람이 많고 잘 꾸며놓은 듯 했다.



[ 사진 위 : 마가릿 리버 길거리 모습과 비지터 센터 안 ]

 역시 와이너리로 유명한 지역 답게, 비지터 센터 안에 꾸며놓은 와인 전시며, 와이너리가 엄청나게 많이 표시되어있는 지역지도며, 이 마을이 어떤 곳인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비지터 센터 안에 바글거리는 사람은 이 곳 마가릿 리버의 관광성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서퍼들에게는 거친 파도로 유명하고, 또 애주가들에게는 와이너리로 유명하고 하다보니 그런듯. 어쨌든 비지터 센터에서 나와 잠시 마을 안을 방황했는데 딱히 할일도 없고 그냥 이 곳 저곳 샵에 들어가는데 샵도 뭐 마가릿 리버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샵이 아니라 퍼스든 어디든 있는 Target이나 뭐 그런 흔한 샵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제이케이가 티셔츠 세일하는걸 몇벌을 사는 바람에 

" 굳이 마가릿 리버와서 타겟 가서 티셔츠 사고.. " 라고 맨 처음 말해버린게 갑자기 그날의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정말 굳이 마가릿 리버까지 와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Target에 들어가 티셔츠를 사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좀 웃기긴 했다. 일단 각자 다들 흩어져 있어서 연락을 해야되는데 이놈의 마가릿 리버가 시골동네가 맞는게 내 텔스트라 핸드폰 말고는 안터지는거다 전부다 옵터스를 쓰고 있으니 연락도 안되고 마냥 그렇게 타겟에서 시간 때우며 있는데 웃기게 어느새 다 타겟앞에서 만나게 되서 이제 우린 바닷가로 놀러가기 전에 바닷가에 가서 바베큐를 할 장을 보기 위해서 콜스로 향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곳 까지 왔으니 그냥 식당에 가서 밥을 빨리 먹고 놀았으면 싶었는데 아무래도 싸게 배부르게 먹고 싶은 욕구가 있다보니 게다가 또 먹는거에 유독 유별나게 구는 제니누나가 있다보니 그렇게 콜스로 가게되었다.

 그리고 콜스에서 고기며 술이며 이것저것 사는데, " 굳이 마가릿 리버와서 콜스 가서 장보고 있어.. " 라고 말하는 바람에 또 한바탕 웃었다.


 
 
 어쨌든 콜스에서 장을 본 우린 이제 바닷가로 향했는데 아무래도 역시 비치가 여러개 있어서 지도를 보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단 가서 여기저기 보고 결정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 바닷가로 향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다름 아닌 바베큐문제였는데 정말 호주 어디를 가도 바베큐 시설이 잘 돼있었는데 이 곳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바다도 그닥. 사실 나같은 경우엔 마가릿 리버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들은 얘기가 파도가 세서 서핑하기 좋다는 얘기였는데 마가릿 리버로 놀러가자고 그토록 얘기한 사람들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 도대체 왜 그런 마가릿 리버에 가자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물론 얘기를 해줬지만..) 

 근데 정말 파도도 파도지만, 해변도 그닥. 게다가 바베큐 시설도 없고. 우린 멍하니 잠시 바닷가에 있다가 바베큐 시설을 찾아 이 비치 저 비치 다 돌아다녔는데 정말 바베큐 시설이 있는 곳이 아무대도 없었다. 결국 한참 논의 끝에 신이가 마가릿리버 타운에 가면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에 바베큐 시설이 있다는 거다. 덕분에 우린 다시 한참을 달려 다시 마을로 돌아와 공원으로 향했다. 그냥 대충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재밌게 놀면 됐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도 뭘 얼마나 잘먹겠다고 콜스가서 장까지 보고. 덕분에 또 이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시간 보내고.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사진 위,아래] 바베큐 시설을 찾아, 또 놀만한 비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던중...






[ 사진 위 : 바베큐 시설을 위해 찾은 마가릿 리버 타운에 있는 공원 ]

 그리고 신이가 말한 공원에 도착해서 우린 본격적으로 바베큐 파티. 
정말 또 여기서 한번

 " 굳이 마가릿 리버에 와서 동네 공원에서 바베큐... " 라는 말에 또 다같이 뒤집어졌다.




[ 사진 위 : 공원에서 자연과 교감중인 제이케이... ]

 그래도 어쨌든 즐겁게 바베큐를 하면서 먹고 마시고 배터질때까지 질렀다.
 그리고 우린 이제 본격적으로 놀기 위해 아까 돌아다니다가 봐둔 한 비치 쪽으로 향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각자 여기 저기 흩어져서 옷을 갈아입고 물에서 놀 준비를 했는데, 난 완전히 한적한 주차장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사실 큰 비치타월을 두르고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데 완전히 빨개벗고 갈아입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또 차들로 둘러 쌓여있어서 그냥 맘편히 갈아입고 있었다. 그런데 잘못해서 비치타월이 훌러덩 벗겨져서 완전히 아랫부분이 노출된 그 때, 유유히 주차장 옆길로 차 한대가 지나가는데 운전자가 여자 였는데 나랑 눈이 마주 쳤다. 그리고 씨~익 하고 웃는 여자. -_-;;;;;;;;;;;;;;;;;;;;;;

 정말 당황스러웠다. 뭐..하지만 내 평생 다시 볼 일도 없거니와... 뭔 상관이겠냐 싶어서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바닷가로 향했다. 이미 다들 옷을 갈아입고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파도는 제법 쎘지만 그래도 그나마 놀만 한 바다였다. 물론 바닷물이나 해변 상태나 이미 눈이 높아질데로 높아진 나에겐 전혀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이렇게 다 함께 놀러오니 뭐가 문제겠는가 역시 많은이들과 함께 오니 이런 바다 조차도 즐거웠다.  물을 좋아해서 피로도 잊고 마구 논 나와는 달리 운전에 피로한 신이는 모래찜찔하며 한숨 푹~



 그렇게 바다에서 완전 한참을 놀고, 배가 꺼진 우린 아까 바베큐를 하다 남긴 고기를 바닷가에서 꺼내 줏어먹고 또 놀고를 반복. 그리고 오후 느즈막할 무렵 이제 마가릿리버에 왔으니 와이너리 한두군데 정도 들리고 퍼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샤워시설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이제 와이너리로 향했다. 와이너리로 향하는 도중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좀 길을 헤매는 바람에 길에서 유턴을 하는데 뭐 시골길이라 차 한대 보기 힘든 길. 그런데 앞의 신이 차가 먼저 유턴하고나서 내가 유턴을 하는데 저쪽에서 트럭한대가 오는 것이다. 뭐 사실 거리가 있었고 난 이미 유턴을 거의 다 한 상태라 전혀 특별할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트럭운전사가 내 쪽에다 대고 뻑큐를 날리며 욕을 지랄 지랄 한다. 

 뭔가요....-_-;
 별 미친놈 다 보겠네 하는 마음으로 그냥 가볍게 쌩까주고 다시 와이너리로 향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인 지라 몇몇 와이너리가 문을 닫았고, 문을 연 한 와이너리 안으로 들어가는데 나도 와이너리는 첨 와보는데 제법 괜찮았다. 와인만 좋아한다면 정말 마가릿 리버에 와이너리 투어를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포도가 필요한 곳이다보니 잘 가꾸어놓은 포도밭이며,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이쁜 정원, 이쁜 건물.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 정말 이뻤다. 와인이야 원래부터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호주에 와서 박스와인을 먹고 워낙 고생한지라 아주 와인은 쳐다도 보기 싫은 나였지만 뭐 또 이런 곳에 오면 공짜 시음정도는 해봐야지 않겠나 싶어서 시음을 했는데 역시 와인은 나랑 안맞는것 같다. 





 와이너리에서 시음도 하고 구경을 한 후에 이제 본격적으로 퍼스로 올라가는길. 편도 3시간 30분이 걸리는 곳을 이렇게 당일 치기로 갈려니 아주 죽을 맛이다. 바닷가에서 노느라 아주 개피곤에 쩔었는데 전체적으로 오늘 마가릿리버 여행이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것은 있었지만 마가릿 리버 자체는 매력이 크게 없어서 좀 실망스러운 여행이었다.  


 올라가던 도중에 웃긴게, 한 두세시간 바짝 가면 퍼슨데. 굳이 제니누나가 도로 가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싶다고 난리다. 아무래도 애플과 내가 북쪽에서 돌아와 이런저런 여행얘기를 해줄때 로드트립하다가 도로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너무 맛있다고 얘기해서 한번 자기도 해보고 싶었는지. 아주 굳이 먹고 싶다고 난리. 결국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멘트.

 " 굳이 금방가면 퍼슨데...여기서 라면을.. " 이란 말로 또 한번 뒤집어졌다.

 그렇게 우린 고속도로 가에서 라면을 끓여먹고는 퍼스로 향했다. 올라가던도중.  차에 기름이 떨어진 신이는 번버리로 들어가고 난 길을 잘못들어 그냥 퍼스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계속 탔는데 완전 후달렸다. 기름은 다 떨어져가지, 몸은 완전 개피곤에 쩔지. 정말 농담아니고 졸음이 쏟아지다 못해 미칠지경, 그래도 뒤에 앉은 진방이가 잠깨라고 안마도 해주고 고마웠다. 그리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심정으로 거의 바닥난 기름으로 향한 퍼스에 그렇게 도착. 퍼스에 오자마자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고 제니누나네 집으로 다 모여서 짐정리하고 돈 정리하는데 제니누나가 기름값 계산 다하고 회비를 1/n로 내라고 해서 내는데 신이 표정이 조금 굳어진다. 차 대고, 운전까지 쌔빠지게 했는데 1/N 라니 ㅎㅎㅎ 거실쉐어 90불 달라고 한 사람치곤 완전 양심없이.. 게다가 제니누나는 환하게 웃으며 한사람당 회비가 되게 싸게 나왔다며 이렇게 싸게 재밌게 다녀올수 있으니 앞으로 자주 놀러가자는 말을 하는데 참 씁쓸..

 정말 내가 그토록 놀러갈꺼면 가까운 또 유명한 로트니스 아일랜드를 가자고 가자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안갔던게 결국 50불에 달하는 배삵 때문이 맞았나 보다. 로트니스 들어가는 배값만 50불인데 이렇게 마가릿 리버 다녀오면서 먹을꺼 다먹고 해도 30불 정도 나왔으니 정말 싸게 갔다오긴 했지. 신이와 나의 자원봉사활동으로..쯧


 어쨌든 그날 피곤한 신이가 집에 안가고해서 신이와 함께 사다놓은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오랫동안 나눴다. 그렇게 드디어 그놈의 여행을 다녀왔다. 이로써 제니누나와 약속한 여행까지 다녀오면서 마음속의 빚을 완전히 털어내기로 했다. 달라는대로 90불을 다 주고, 여행도 가자고 해서 갔고. 정말 말그대로 어떤 싫은 소리도 들을 필요가 없는 완전한 상태. 그렇게 홀가분하게 새해를 맞이해 여행을 다녀왔다. 

후기 및 예고 : 오랜만에 포스팅 합니다. 그동안 뭐 시드니도 다녀오고 여러일도 있고 또 이전 포스팅에 언급한 여러가지 문제로 머리가 복잡한 상태라 빨리 못올렸습니다.  다음 편은 아무래도 다시 퍼스에 정착하게 되는 얘기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곧 시드니 관련 포스팅을 할텐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던 이렇게 호주에서 생활을 하던 어떤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하기 전에 빨리 포스팅 하고 싶어 안달나는 것이 있는가하면 포스팅 하기 아주 귀찮을 정도로 별로 안내키는 (재미없는) 포스팅이 있습니다. 이번 마가릿 리버 편 같은 경우가 후자. 개인적으로 그닥 큰 재미는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의무감으로 포스팅했는데 시드니 편은 지금 빨리 포스팅 하고 싶어 죽겠네요. 아무래도 시간상 공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편의 포스팅이 더 있고 나서 나올텐데 확실히 기대 하셔도 좋습니다 ㅎㅎㅎㅎ

 이번 편 좀 재미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정말로 별로 재미가 없어서 딱히 쓸게 없어서 포스팅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냥 빼기도 그래서..언제나 말씀드리듯이 이 블로그의 첫번째 목적은 다른이에게 보여지는 것보다는 저에 대한 기록 목적이기 때문이니까요. 어쨌든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 올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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