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전날 마지막 조촐한 파티를 끝으로 드디어 몇달간의 카나본 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날이다. 원래는 아침일찍 출발 예정이었으나, 1주일 전 쯤 신청한 ANZ 신용카드가 전날 도착하는 바람에, Activity(활성화)를 위해서 아침에 ANZ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출발하느라 좀 늦게 출발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앞으로 어느 지역으로 향할지 모르나, 카나본 경험상, 완전 잘 터지는 텔스트라로 핸드폰을 하나 더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전날 여러군데 돌아다녀본 결과 그나마 우체국이 싸길래 마침 은행문이 열리기 전에 우체국으로 가 핸드폰을 구입했다.
[Info]
보통 호주에 처음 오면 은행계좌를 열면서 카드를 만들 때 두가지의 선택이 있다. 한달에 2불의 관리비를 내면서 총 6번 돈을 인출하거나 결제하는 것과 5불을 내면서 무한대로 이용하는 것. 개인적으로 처음에 2불짜리로 썼으나 차츰 통장에 돈이 쌓이면서부터 카드 결제하는 일도 많아지고 하는 바람에 5불짜리로 바꾸려던중, 6불을 내고 체크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호주내외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신용카드를 쓸 일이 있을 때 한국에서 가져온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 보다 환율이나 이런저런 것에서 조금 부담이 덜 되기 때문에 체크카드로 바꿨는데 만족스럽다.
어차피 호주 생활이 익숙해지면 한달에 4불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돈이기에, 처음 와서 만드는 분은 체크카드를 강추한다. 특히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추천.
[ 다시 본론으로..]
9시 30분, 은행문이 열려 안으로 들어갔다. 신용카드를 들고 액티비티 때문에 왔다고 하니 은행에 비치된 일반전화를 가리키며, 전화를 걸어 활성화를 시키라고 한다. 전화영어가 완전 쥐약인데, 일단 한번 시도 했으나 몇단계 끝에 말을 못알아먹는다, 은행직원에게 영어가 안되서 그러니 도와달라고 하자, 은행직원이 신용카드 활성화를 시켜준다. 그리고 두가지 업무가 더 있었는데, 하나는 원래 쓰던 Saving 카드 및 계좌를 정지 및 닫아 없애는 거였고 또 하나는 비밀번호가 임의로 설정되어 날라오는데 그걸 바꾸는 일이었다.
데스크에서 원래 쓰던 계좌와 카드를 정지 시키고, 돈을 모두 새로온 신용카드 계좌로 옮겼다. 그리고 창구에 가서 텔러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새로 바꿨다. 이제 은행 업무 완료. 그리고 집으로 가 노트북을 가지고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 가서 인터넷으로 텔스트라 핸드폰 Activity를 했다. 그리고 텔스트라 핸드폰도 개통. 내가 호주에 맨 처음 왔을 때, 무작정 옵터스를 거의다 쓴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샀었는데, 호주에 있어보니 잘 터지는 텔스트라가 좋은 듯 하다.
솔직히 옵터스는 옵터스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인들과 대화시 같은 옵터스끼리 충전 금액에 따라 무료통화가 있어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있어보니 내가 그리 전화를 끼고 사는 것도 아니고, 정작 전화를 걸면 보통 현지인들에게 전화를 하기 때문에 (전화영어가 쥐약이지만, 어쩔수 없이 걸어야 할때가 많다.) 그럴바엔 잘터지는 텔스트라가 짱. 어쨌든 내가 호주에 왔을때 보다도 핸드폰은 많이 좋아져, 싼 가격에도 훨씬 좋은 핸드폰을 살 수 있었다. 돈만 충분하다면 그토록 한국에서 모두가 쓰고 싶어하는 아이폰도 사용할수 있지만, 참았다.
[ Info ]
핸드폰을 무엇을 구입해야 하나?
워홀러 및 한국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폰이 바로 옵터스.
이유는 옵터스간의 무료통화 정책 때문인데, 사실 옵터스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호주에 와서 한국사람들만 끼고 살것도 아니고, 한국사람들과만 통화할것이 아니라면 분명 옵터스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위에 언급한 무료 통화는 옵터스 프리페이드 요금제 중에서도 bigger & better 라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되는데 이 요금제는 옵터스 프리페이드간 무료통화가 많은 것 뿐이지, 만약 비옵터스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 때는 엄청난 통화료가 부과된다.
결국 호주에 처음 와서 이것저것 많이 알아봐야 할 때 몇번 전화를 하면 charge가 모두 날라가는걸 숯하게 봤다. 물론 프리페이드 요금제중에서 Turbo cap이란걸 사용하면 되지만 그럴 바에는 텔스트라와 별 차이가 없게 된다.
텔스트라는 한국으로 치면 Sk Telecom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잘 터지는 전화. 더욱이 자신이 농장으로 가거나 시골지역에서 있을 생각이라면 텔스트라는 절대적. 따라서 개인적으로 전화를 굳이 옵터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판단은 개개인의 몫
[다시 본론으로..]
도서관에서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체크하고 이제 집으로 갔다. 차를 대고, 짐을 옮겨 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앞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 몇개월간 지냈던 쉐어하우스를 떠남이 굉장히 아쉬우면서도 또 오랜만에 이렇게 차에 가득 짐을 실고 길을 떠남에 대한 설레임이 너무 좋았다. 기름이 거의 엥꼬라, 주유소에 들려 아주 오랜만에 만땅 한번 채웠는데 이상하게 호주 주유소는 완전 만땅이 안들어가고 만땅직전에 꼭 멈추는듯. 어쨌든 더 채워서 완전 만땅을 채우려다가 그냥 기계가 멈출때까지만 넣었다. (카나본 칼텍스 리터당 148센트 : 약 60불 주유)
그리고 길을 떠났다. 길이야 너무나 간단해서 그냥 가다가 대충 이정표만 따라가면 오케이. 라고 말하지만 혹시 모르니 구글맵을 체크해봤는데 역시나 간단한 길이다. 간단 정도가 아니라 그냥 직진하다가 목적지 가리키는 표시나오면 그냥 가면 된다. 어차피 도시안에를 돌아다니는게 아니니 길 찾기는 완전 쉽다. 북쪽으로 향하는 길, 기름 때문에 에어콘을 안틀다가 너무 심하게 더워서 에어콘을 틀었는데 권이 센스 있게 온도를 좀 올리고 약하게 틀었는데 완전히 잘 맞추서 틀어서 딱 덥지 않을 정도로 틀었다.
사실 온도도 온도지만, 햇빛이 너무 강하니 에어콘 없이는 정말 화상을 입을지도. 어쨌든 일단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코랄베이. 여행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며 일을 구해보기로 한 우리로선 코랄베이는 꼭 가야할 곳중에 하나. 사실 코랄베이에 대한 얘기는 들었는데 거의다 좋다는 얘기뿐. 근데 어느정도로 좋은지는 몰랐다. 카나본에서 가까워서 보통 1박2일 정도로 놀러온다는 코랄베이. 아직 한낮의 태양이 강렬한 코랄베이에 출발한지 약 3시간 만에 도착했다.
동네라곤 쥐꼬리 만해서, 구글맵으로 내려다 봤을 때 큰 대로 하나만 달랑 있는 동네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큰 대로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 수 많은 백팩커스(게스트하우스), 카라반 파크( 캠핑카를 세워둘수 있는 캠핑카용 게스트하우스라고 생각하면 편함), 리조트 들. 일단 길을 모르니 쭉 직진, 거의 길 끝에 다달했을 때 오른편으로 펼쳐진 바다에 권과 나는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세상에....
이런 바다 색은, 어느 남국의 관광 홍보용 자료에서만 나오는 바다 색인 줄 알았다. 하얀색,하늘색,파란색에 그라데이션.....
정말 권과 나는 너무 이쁜 그 바다색에 어처구니 없어서 웃고 말았다. 정말 둘이 태국에서 바다 좀 돌아다녀봤다는 우리지만 이건 뭐.... 정말 대박이었다. 처음 출발 할 때, 코랄베이에서는 그냥 놀고, 코랄베이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좀 더 크고 유명한 엑스마우스에서 하룻밤 자자고 얘기한 권은, 그 바다를 보고 완전 반한듯 했다.
" 어때? 숙소 잡어? " 라고 물어보자..
권은 웃으며 " 잡을려면 잡어, 오빠는 잡고 싶잖아 지금"
" ㅋㅋ 왜 이래 너도 지금 바다 보고 여기 있고 싶어졌지? " 라고 말하자 그냥 웃는 권.
우리는 일단 어느 숙소가 싼지 몰라, 동네 초입에 있던 Backpackers 글씨가 적힌 Ningaloo Club으로 숙소를 잡았는데 나름 싸고 좋았다. 솔직히 여기서 싸다는 표현은 다른데에 비해 싸다는거지, 참..호주에서 백팩을 머물때마다 가격 때문에 씁쓸할때가 많다. 정말 이 돈이면 태국같은 곳에서 10일은 괜찮은 숙소에서 머물 돈이건만, 도미토리에서 하룻밤이라는 생각에 씁쓸.. (둘이서 하룻밤에 54불)
뭐 어쨌든 일단 방을 잡고, 대충 짐을 놓고는 우린 곧장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바다로 향했다. 정말 다시 한번 코랄베이에 감탄하고, 들어간 바다는 더 대박이었다. 정말 딱 좋은 알맞은 깊이와 적당히 가면 곧장 깊은 물, 놀기가 너무 좋았다. 너무나 맑은 물 때문에 스노클링 장비를 안사가지고 온 것이 후회 될 정도, 어쩐지 아침에 은행문이 열리기전에 기다리다가 카나본 스포츠에 들어가 샵 구경을 하다가 스노클링 장비를 너무 사고 싶더니 그게 바로 이 것 때문이었다.
수영을 못해서 바다에 대한 큰 미련없는 권 조차도 너무 즐거워하며 좋아했다. 그렇게 신나게 코랄베이에서 놀았는데, 동양사람은 한명도 없고 우리만 있고. 모두 웨스턴들.
한참을 놀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옷을 갈아입은 우린 대충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노을을 보러 다시 밖으로 나갔다. 바닷가로 나갔지만 노을이 잘 안보여 잘 보일만한 곳으로 계속 걸어가니 저 멀리 뷰포인트 같은데 사람이 몰려있다. 역시나,,,,
올라가니 일몰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일몰을 보며 맥주한잔 하려고 맥주를 가지고 나왔는데 그곳에 있던 몇명의 웨스턴들도 맥주병을 들고 와 맥주를 마시며 일몰을 바라보고 있었다. 새끼들.. 술 좀 마실 줄 아는데.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색에 비해 그닥 멋은 없었던 평범한 일몰을 뒤로하고 내려온 우리. 백팩이 안에서 바를 운영한다고 술 반입도 금지된터라, 박스로 들고 있는 맥주를 안에서 마시기 힘들어, 밖에서 맥주를 좀 더 마시고, 오랜만에 떠난 여행길의 피로를 씻었다.
다시 한번 구직 걱정이 드는 이 길이지만 그래도 즐길 때는 신나게 즐기자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맘이 편하지 않았었다. 근데 이 곳 코랄베이에 바다를 보며 권과 나의 마음은 조금 느긋해졌다. 정말 돈만 많으면 10일 정도는 이 곳에서 쉬고 싶다는 권의 말이 조금 가슴 아팠지만, 이 좁은 동네 좀 놀았으니 내일 그냥 엑스마우스로 향하자고 권이 먼저 말을 꺼낸다. 그렇게 내일 체크아웃 9시30분에 우린 엑스마우스로 향하기로 했다. 고고 씽 북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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