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6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블로그 이용 관련 방법은 카테고리 공지 "블로그 이용법"을 참고해주세요. 그럼 여행기 즐겁게 보세요! 맨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6 동남아 3개국] - 인도네시아 060715 DEPARTURE


7시 50분에 눈을 떴다. 매일 8-9시간은 자는데 일어나면 뻐근하고 피곤하다. BC와 같이 있으니 혼자 여행할때보다 긴장감이 떨어져 그런것 같다. 조금 긴장감을 가지고 여행해야겠따. 숙소에서 주는 허접한 아침을 대충 끼니로 때우고 나서 BC가 레게머리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아침일찍 서둘러 해변쪽으로 가서 어제 우붓가기전에 알아봤던 곳에서 레게머리를 하러 갔다.



 


 BC 가 머리를 하는 동안 가게 남자애들 여자애들과 얘기를 하며 놀았다. 현지인들과 얘기하다보니 조금 여행기분이 난다. 가게 주인인 노만은 불과 24살. 그리고 자바섬에서 왔다는 크리스는 22살, 난 남자애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BC에게는 여자3명이 붙어서 열심히 머리를 땄다.



 머리를 따는 여자애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랬다. 30대 아줌마로 보였던 이 여자애들이 86년생 87년생-_-;;; 얘네 주민등록증까지 보고 나니 정말이지 깜짝 놀랄수 밖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한듯 보였다. 인도네시아가 어떠냐고 이것저것 묻는 그들의 대답에 이제 며칠있었지만 인도네시아 물가가 너무 비싸다, 밥도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니가 외국인 레스토랑가서 그렇지 싸다고 했다. 아니라고 현지식 가도 너무 비싸다고 하자 자기네가 그럼 밥사주겠다고 하더니 점심으로 먹을려고 가지고 있던 밥을 주는 것이다.



  나씨 참푸르. 참푸르라하면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 덕분에 익히 알고 있는 단어다. 비빈다는 뜻 아닌가. 예상대로 밥과 여러가지 반찬을 비며서 먹는 거였는데 정말 완전 맛있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5000루피(500원)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대화를 나누다가 난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숙소로 돌아갔고 BC만 남아 머리를 땄다. 숙소에 돌아와 체크아웃 하고 짐 챙기고 있다보니 BC가 왔는데 BC의 머리를 보고 한참을 배땄다.




 청학동 머리를 해가지고 왔는데 전혀 레게스타일같지 않고 너무 웃겼다. 아직 어색해서그런건지 머리가 진짜 웃겨서 그런건지 그나마 그 머리를 가지고 한참을 씨름하다가 상투틀듯이 묶으니까 조금 태가 나기 시작했다. 어쨌든 BC머리때문에 완전 배꼽잡았다. 체크아웃하고 잠깐 시간이 남아 해변으로 향했다.



  발리에 와서 바닷물 만져보지도 못했다. 아쉽다. 해변에 앉아있으니 잡상인들만 몰려든다. BC는 옆에서 또 물건을 지르기 시작한다. 완전 신났다. 처음인 해외여행에 모든게 다 OK, 옆에서 보고 있으니 머리도 너무 웃겨서 괴짜 이미지 즐겁다. 한참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와 맡겨놓은 짐을 가지고 PICK UP장소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여행사 BUS를 타고 덴파사에 있는 우붕 BUS 터미널로 갔다.


  가는동안 봤는데 환율이 정말 좋았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덴파사가 환율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발리, 그 다음이 족자, 그 다음이 메단 ) 발리섬도 크긴 큰가보다 가까운 덴파사도 한참을 달려 도착. BUS시간이 거의 30분 남았다. BUS가 생각보다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터미널에서 이렇게 외국인이라곤 달랑 나와 BC둘이서 있다보니 조금씩 여행기분이 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인도네시아 일정에서 발리는 어쩔수 없이 입국한 곳이고, 이제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 자바섬은 BC가 너무나 보고싶어하던 보르부드르 사원이 있는 곳, 난 자바섬도 별 관심없고 오로지 수마트라섬이 나의 관심사였다. 어쨌거나 휴양지 발리에서 여행기분이 별로 안났던건 사실인데 이제 조금 여행 기분이 난다. 버스는 3시에 출발 2시간 40분여를 달렸다. 근데 웃긴게 에어콘 버스라 창문도 안열리고 하는데 운전기사가 대뜸 담배한대를 물어서 피는거다. 그리고 주위 사람마저도 담배한대씩. 이 자식들..보통내기가 아니다. 나중에서야 아는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담배사랑 엄청나다.


제법 고급버스라 먹을거리도 주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반전이 있을 줄이야. 어쨌든 흡연자인 우린 즐거우면서 당혹스러웠지만 버스안에서 담배한대 얼마나 좋은가! ㅋ (이때까지만해도..인도네시아인들의 담배사랑을 알기전)


 게다가 달리는 동안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멋졌다. 인도네시아는 최대열대우림지역답게 정말 어딜가든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이 즐비해 숲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너무 맘에 드는 자연환경이었다.


 

 한참을 달려 6시 가까이 되어 발리 서쪽 끝자락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 발리섬에서 자바섬으로 넘어가는데 버스에서 내려 배를타고 넘어가야하나 어찌해야하나 살짝 걱정했던 우리의 걱정을 무시한채 큰 버스가 그대로 배로 들어갔다. 배에 타서 발리섬과 자바섬사이의 좁은 해협을 지나는 것이었다. 큰 고속버스가 배에 실렸고, 배안에 들어오자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바다를 건너는동안 아무래도 좁은 버스안에 있는 것보다 밖이 낫겠지란 생각으로 도시락밥을 파는 잡상인에게 밥을 하나씩 사들고 배에서 내려 승객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배위로 올라갔더니 탁 트인 바다와 풍경, 수많은 현지인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자바섬의 모습, 시원한 바닷바람 이 모든것이 조화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진짜 여행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기분에 도취돼 BC와 도시락밥을 먹고나서 풍경을 보며 귀에 MP3를 꼽고 언제나 처럼 여행기분을 느낄때 듣던 두번째달의 서쪽 하늘에를 들었다. 이 음악은 정말이지 여행기분 낼때 최고인것 같다.


천천히 움직이는 배로 자바섬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너무 기분이 좋았다. 자바섬쪽에 웅장하게 세메루산(3676m)이 서있는데 장관이었다. 발리를 벗어나며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어느새 황혼이 지고 날이 어두워졌고 배는 자바섬에 도착했다. 도착해 버스는 이내 달리기 시작, 한참을 달려 어느새 어두워진 도로를 달리는데 잠들었다 깨우니 휴게소같은 곳에서 밥을 먹으라고 쿠폰을 나눠준다. 좋은버스를 타긴 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밥도 맛있게 잘 먹고 비싼 버스비만큼 훌륭한 부페식. 인도네시아 음식이 밥도 나름 찰지고 매워서 입에 맞는다.


 



 밥을 배불리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 한참을 달린다.. 눈을 뜨면 족자카르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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