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살아보기/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64. 집들이와 쉐어생 이야기 Part.1
나이트엔데이
2010. 12. 23. 09:00
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64. 집들이와 쉐어생 이야기 Part.1
집이 이제 모양새가 갖춰지는 나날들. 쉐어생들도 굉장히 좋고 모든게 순조로웠다.
맨 처음 호주에 와서 이런 저런 쉐어하우스를 다니며, 마음 먹은 것이 있는데 ' 내가 만약에 렌트오너가 된다면 난 쉐어생들에게 정말 가족 같이 잘 대해 줘야 겠다 ' 라는 것이고, '정말 내 집 처럼 편안한 집을 만들어서 하루의 피곤한 일과가 끝나서 집에 돌아오면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지' 였다. 어찌보면 맨 처음 렌트를 마음 먹은 이유가 돈이 너무 안모여서였는데, 성격상 그렇다고 사람 등꼴빼먹으면서 사는 것도 못하고 더군다나 불편한건 더욱더 싫어하는 지라 결국 쉐어사는 것 보다는 좀 덜 내고 살면서 집주인으로서 마음 편하게 사는게 되버렸는데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술도 사고 삽결살이나 고기들도 사와서 쉐어생들 먹이고 하다보니 오히려 쉐어때보다 돈을 더 많이 쓰는 형국이 되버렸다. 어쨌든 그런 삶이 그래도 너무 좋았던 때였다.
이렇게 편안한거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전 집주인인 JW 녀석에게 가구 덤탱이로 받아서 양도 받은 후에 살림살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지낼려고 이 것 저 것 추가물품을 더 구입했다. 냉장고 넓게 쓰라고 냉장고도 한대 더 사고, 그릇도 딱 사람수대로 접시 6개, 밥 공기 6개, 젓가락 6개 이렇게 미친듯이 단촐하게 있던지라 그릇도 더 사고, 컵도 더 사고, 암튼 별의 별 자질구레한 걸 다 사다보니 어느새 추가로 1000불 정도가 더 지출 되었다. 은근히 싼 것들이 모이니 꽤나 많아졌다는. 어쨌든 그렇게 집 같이 만드는데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맨 처음 렌트한 우리집의 구성원은 다음과 같았다.
마스터룸에 중국인 썸머와 대현이 커플
더블룸에 신이와 전 집주인 JW
거실쉐어가 잠깐 비어있고
다른 더블룸에 나와 애플.
그리고 잠시 후에 SH이가 거실쉐어로 들어와 있다가 신이가 쓰는 더블룸으로 입주하고 JW는 거실에서 이틀 정도 살다가 한국으로 떠났다. JW 이 녀석에겐 참 씁쓸 한 것이, 내가 요청할때마다 알았다고 하고 알았다고 하고 결국 떠날 때 훌쩍 떠나버렸다. 불 안들어오는 것들도 많고, 고장난 문제들이나 기타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게다가 원래 가구 계약시 목록에는 있었으나 없는 물건들도 수두룩 했다. 돈 받고 난 뒤라서 그런지 녀석은 완전히 무관심에 극. 그러면서 내가 " 솔직히 가구 값 진짜 비싸잖냐, 근데 목록에 없는 것도 있는데 좀 깎아줘라 " 해도 녀석은 쌩. 뭐 어쨌든 결국 떠날때는 나도 자포자기. 그냥 인사나누고 쿨하게 헤어졌다. 어쨌든 JW이가 떠나고 잠시 맘적으로 뭔가 내가 이 집을 떠맡아야 된다는 사실에 묘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내 집을 꾸미는 정말 러블리한 집을 만들기위한 작업들이 시작되었다.
집의 구성원도 이제 거실쉐어만 구하면 되는 상황. 그리고 퍼참에 올려서 거실쉐어를 구하는 글을 올리자마자 전화가 불티나게 왔다. 정말 가격만 싸면 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그 중에 제일 먼저 전화가 온 한 한국인 여자를 받기로 했다. 여자가 왠만하면 거실쉐어를 안하는데 뭐 어쨌든 우리집 거실은 다른집 거실과는 달리 2층의 독립된 공간에 거의 방 수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여자가 써도 괜찮고 참 괜찮은 상황.
여자와 통화하다가 여자가 마침 내가 다니는 공장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퇴근하는 길에 여자 짐도 옮기는거 도와주고 여자도 같이 픽업해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사 당일 날,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부터 일을 하게 되서 퇴근하고나서야 이사를 할 수 있으니 저녁 8-9시 경에 이사를 도와달라는 전화였다. 알겠다고 하고 그냥 퇴근을 했다. 그리고 집에 있다가 저녁 9시경 여자와 통화를 했다.
" 지금 데리러 갈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
" 네! "
" 짐 싸두고 계세요. 지금 출발 합니다. 한 40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
" 네~!! (완전 명랑) "
그리고 밤 길을 운전해서 당시에 내가 면허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신이가 대신 운전을 해서 40분여를 달려 멀리 까지 떨어진 그 여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상태에서 그 여자가 현재 살고 있다는 집 앞에 도착했다. 여자에게 전화를 했다.
" 저희 지금 도착했어요 나오세요. "
" 어머~ 이거 어떻게 하죠. 저 아직 시티에요 "
순간 정말 벙쪘다. 40분 전에 출발 전에 전화를 했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 네? "
" 아 모르겠어요 트레인이 없어요 오늘 트레인 끊겼나봐요 "
" 지금 시간이 몇신데 트레인이 끊겨요 "
" 어머 못믿으시는거에요? 여기 경찰관이라도 바꿔드릴까요? "
이런 .. 정말 어이 없는 상황이었다.
" 얼마나 걸리시는데요 "
" 모르겠어요 한 한시간 정도? 아니면 여기로 좀 데릴로 오실래요? "
ㅎㅎㅎㅎㅎㅎ
요년 봐라..
40분 걸려서 데릴러 왔더니 시티로 다시 지를 데리로 오라고? 아 진짜 어이없는 년
난 쌩까고..
" 그럼 뭐 한시간 기다려보죠.. "
이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기다리다보니 이러다간 날 샐판.
다시 전화를 걸어
" 지금은 어디에요? "
" 지금 캐닝턴 역이에요 "
" 트레인 끊겼다면서요 ㅎㅎㅎ "
" 버스 타고 왔어요 지금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
요거보게....
존나 짜증나서.. 완전 빡친 목소리로 " 캐닝턴으로 데릴러 갈께요 기다리세요 "
그러자 요년 존나 급 방긋한 목소리로 " 어머 그러실래요? ㅎㅎ 기다릴께요~~~~ "
진짜 시작부터 개념상실한 년이었다.
야밤에 다시 그년네 집에서 캐닝턴 역까지 한참을 또 달렸다. 이 년 얼굴이나 한번 봐야겠네.
그리고 캐닝턴 역 앞에 서 있던 이 년과의 첫 만남.
차에 올라타자 마자, 조낸 가식적인 하이톤 목소리로
" 아우.. 트레인이 왜 끊겼을까요~ " 이 지랄...
난 아무 대답도 안하고. 그냥 곧장 다시 이 여자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도착. 차에서 그냥 기다릴려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고 그냥 한번 참자는 심정으로 차에서 내려 여자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이삿짐을 옮겨줄려고 들어갔더니 이게 왠걸 아는 동생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아는 동생하고 대충 인사 나누고, 이삿짐 옮기는거 도와주는데 그 집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모두 마중을 나와줬다. 그걸 보고, 속으로 '아 그래도 이 여자가 나쁜 여자는 아닌거 같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짐을 다 옮겨 싣고 차에 올라타고 밖에 그 집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마중을 하고 있는 와중에 아직 출발도 하기 전에 이 여자가 입을 연다.
" 아우~ 저 집 진짜 괜히 들어갔어요 저 집 들어가서 되는 일 하나도 없고 진짜 짜증나요 "
내가 아무 대답하지 않자. 그 때부터 계속 혼자 떠든다.
신은 묵묵히 운전을 해서 글렌다로우로 향하고 있었다. 내 성격이야 싫은 사람한테 싫은 티 팍팍 내는 스타일이라. 난 가는 내내 그 여자의 말을 쌩깠고, 이 년은 생각이 없는지 계속 떠들어 댄다. 주저리 주저리.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난 짐만 대충 내려주고 내 할일 하고 그렇게 이 여자는 우리 집 거실 쉐어로 들어왔다. 그렇게 이 개 썅 년 을 우리 집에 들이게 된다.
이 년에 대해 대충 뭐 얘기하자면 호주 온지는 몇개월 안됐는데 케언즈에 있다가, 한국남자친구 만났는데 한국남자친구는 한국가고 이년만 퍼스에 와서 좀 있다가 한국 갈려고 하는데 말그대로 퍼스에 이제 막 와서 친구도 없고 외로운 상태. 뭐 그런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 집의 다른 가족, 아니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SH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다면 인간실격이라고 부르고 등급조차 매기고 싶지 않은 새끼. 진짜 이 새낀 원래 대로라면 그냥 이 글 하나에다가 대충 뭉뚱그려서 넣을려다가 최근에 맘을 바꿨다. 이 새끼 특집을 마련하기로. 솔직히 별로 싫어하지도 않는데 이 블로그에다가 나의 서운한 심정을 적었고 그걸 그 사람들이 보고 정말 서운하게 된 사람도 많은데, 이 새끼 정말 특별한 새끼. 암튼 일단 여기선 대충 언급만 해보기로 한다.
SH는 맨처음 기타모임의 아는 동생의 친형의 친구라는 소개로 우리집에 맨처음 들어왔다. 190가까이 되는 훤칠한 키에 맹하게 생겼는데 말투도 아주 조심조심 나긋나긋 애는 착해보였다. 하지만 개가식.. 사람 보는 눈도 없지.
처음에 한국에서 돈도 얼마 안가져왔다고 해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도서관 복사카드도 주고, 혼자 거실에 있으면 맥주나 한잔 하라고 하고, 밥이며 술이며 아주 퍼줬다. 그러다가 한국인 잡 청소하는걸 구하고 열심히 다니다가 나한테 몇번을 혼났다. 새벽 청소라 새벽 3시에 출근하는데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갔다. 문을 안잠그고 나간게 아니라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음. 이것도 몇번, 처음엔 그냥 애가 어리버리하고 맹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그냥 몇번 주의를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진짜 남의 일에 관심없음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던중, 내가 교회에 나가보라고 (내가 비록 교회를 그토록 싫어하고 난 절대 안가지만) 권해줬다. 가면 잡 금방 구한단다. 그랬더니 나가더니 정말로 금방 잡을 구했는데 이게 왠걸 현재 퍼스에서 거의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공장인 돌소냐에 들어간 것이다. 문제는 이제 시작되었다.
정말 최강잡 돌소냐에 들어가서부터 이 새끼의 태도는 180도 변신한다. 어리버리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정말 무례함의 극을 보인다. 바지 한벌 가지고 하루에 빨래를 3번 돌리질 않나, 집안에서 담배를 내 앞에서 피우질 않나,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일삼는다. 전에 뭔가 얘기를 하면 " 아 예 형.. 네.. 알았어요 " 공손히 얘기하던 녀석이 이젠 얘기를 하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정말 말그대로 내쫒을려면 내쫒아라 하는 뉘앙스와 더이상 나에게 별볼일 없다라는 듯한 태도였다. 어쨌든 이 새끼 정말 겉과 속이 완전 다른 살아있는 유주얼 서스펙트 카이저 소제.
뭐 일단 여기서 일단락 하고 녀석에 대해선 다음 편에 집중적으로 얘기해볼까 한다.
그리고 마스터룸에 들어왔던 대현,섬머 커플.
대현이는 똘망똘망한 한국녀석이고, 썸머는 엄청 귀엽고 발랄한 중국여자애였는데 썸머의 이미지는 쉽게 떠올리면 중국판 패리스힐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 부잣집 딸래미라서 그런지 시원시원하게 통도 크고, 발랄하고 우리집 분위기 메이커였다고나 할까, 다만 대현과 썸머는 맨날 싸우는데 농담아니고 거의 만날. 그리고 싸울때 주위사람 거의 신경안쓰고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싸우면 썸머는 항상 나에게 와서 " 무, 우리 2주 노티스 지금 준다. 나 대현이랑 깨졌어 우리 끝이야 나갈꺼야 " 라고 얘기한다. 처음에는 깜짝놀랬는데 거의 이틀에 한번은 저 노티스를 받았더니, 나중엔 썸머가 " 무 진짜 우리 깨졌어 이번엔 진짜야 " 라고 얘기하면서 얘기해도 난 웃으면서 " 오케오케~ "를 말하게 됬다. 물론 정말로 저렇게 해도 5분후면 썸머는 웃으면서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참 재밌는 커플. ㅎㅎ
다시 정리하면 이 당시 초창기의 쉐어멤버는 다음과 같았다. (집들이 당시 기준)
마스터룸 - 대현 썸머
더블룸 1 - 신 , SH
더블룸 2 - 나, 애플
거실쉐어 - 그 이상한 여자 라고 적고 CES씨라고 읽음. 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대충 쉐어생들도 다 채워넣었고, 이제 좀 집 같아져서 행복한 집, 즐거운 집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집이 참 좋고, 뭔가 렌트를 해서 기분 좋은 맘에 난 집들이를 계획하게 되는데, 일단 집들이 계획을 세우고 미리부터 공지를 했다. 그리고 집들이를 계획했던 날.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잡혔다. 그래서 좀 걱정됐다. 아니나 다를까 미리 친구들로 부터 연락이 왔다. 월드컵 보러 시티(시내)의 Northbridge(노스브릿지, 유흥가) 광장에 대형전광판에서 보려는데 집들이는 어떻게 할꺼냐 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근데 솔직히 이 집들이 전부터 몇번이나 집들이 파티 일정이 연기가 된 터고 이번에 그냥 정말 후딱 끝내고 털어야 겠단 생각이었기에 그냥 밀고나가기로 했다.
뭐 어차피 축구도 그렇게 이른시각도 아니고 밤 늦게 하기 때문에 술 먹다가 보러 갈 사람은 보러 가고 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예정대로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전 날, 신나게 술을 마신터라 힘들었지만 집들이에 대한 일념으로 일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날루 Inaloo (글렌다로우에서 가까운 쇼핑센터가 있는 동네)로 향했다. 이날루에 가서 장을 보기 시작하는데 정말 돈아까워서 잘 안사먹던 시푸드도 엄청나게 사고, 이것저것 장보고, 했더니 무려 600-700불 정도 장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음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할까 하다가, 부페식으로 하기로 했다. 마침 우리 주방 구조가 그렇게 하기에도 좋고 해서 음식을 만들어놓기로 했는데 메뉴로는 해물탕,닭볶음탕,월남쌈,샐러드,제육볶음,각종야채,술안주 등등등등.
당시에 참 그랬던게 미리 전부터 집 애들에게 각자 음식 하나만 부탁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뭐 사실 술도 안먹고 남의 일에 별 관심없던 대현이나 썸머커플은 그날 거의 참여 안할 것 같은 분위기라 그날 아침부터 없었고. 신이는 그냥 나랑 애플 도와서 음식 만느는걸로 퉁. SH 녀석도 당시에 한국에서 막 와서 돈도 거의 없을 때라 입에 " 형 한국에서 돈 조금 밖에 안가져와서 돈이 없어요 "를 입에 달고 살던 때라 기대할것도 없었고 뭐 SH도 그냥 일 도와주는걸로 퉁. 뭐 그런 상태였다. 오히려 SH에게는 그전부터 오늘 사람들 많이 올꺼니까 많이 친해지라고 인맥쌓는거 도와주는거라고 말해놔서 화기애애 음식 준비를 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거실로 들어온 그년..
솔직히 전에도 말했듯이 난 싫은 사람한테 말도 안거는 지라, 파티 따위에 부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이 년도 왔다갔다 하면서 음식하는거 봐도 그냥 위에서 동영상만 하루종일 주구장창 쳐보면서 인터넷 기가만 존나 써먹고 있었다. 정말 아침 8시에 장보기 시작해서 요리하는데 오후 5시 정도까지 요리를 한 듯 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상태가 발생했다.
오후 5시에 계단으로 그 거실쉐어년이 내려오더니 완전히 내려오지도 않고, 계단 중간에 서서 주방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우와~ 음식 많이 하셨네요 맛있겠다. " 이 지랄을 하더니 갑자기
" 파티 몇시에 시작해요? 6시에 내려오면 되요? " 이지랄을 하는거다.
내 입에서 "안내려와도 되는데요 "라고 말하기도 전에 애플이 환하게 웃으며 "네 6시에 내려오세요 "이런다.
아 이 속좋은 여자. 도대체 얘는 어느정도까지 쿨해질수 있는지...
어쨌든 그리고 시간이 흘러 6시경이 되고 약속된 집들이 시각.
위에서 거실쉐어 년이 내려오는데 하루종일 부시시하게 해서 쳐 앉아서 손끝하나 안 돕고, 동영상 다운받아서 기가 잡아 먹던년이 화장 곱게 하고, 옷 갈아 입고 단장해서 내려온다.
기가 막힌다.
내려와서도 젤 먼저 한일은 또 그 가식적인 하이톤으로 " 어머~ 음식 맛있겠다 " 이러면서 아무도 손대지 않은 파전이나 요리들을 집어 쳐먹으면서 지 식료품창고에서 맥주를 하나 꺼내서 쳐 마시면서 부엌에서 깔딱거리고 있다. 아 정말 내츄럴 썅년이었다. 그리고 첫 손님이 오기 시작하는데 ㅎㅎㅎ 아 이 것도 존나 웃긴다. 첫 손님이 팬이었는데 이 새끼 진짜 레전드 급, 맥주 한팩도 아니고 집에서 먹던 맥주 4병 들고 옴. 뭐 어쨌든 당시에 팬의 쪼잔함에 대해 파악을 못했던 때였기에 그냥 좀 골깐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팬의 쪼잔함 레전드의 시작이었던 것. 뭐 그건 그렇고. 그렇게 팬을 필두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다 맥주 한박스씩. 아니면 양주 한병씩 들고 들어오는데 비록 내가 다 먹을거나 내가 선물로 받는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그냥 흐믓.
얼추 사람들이 다 모이니 30명이 넘어가는듯. 집이 커서 그런지 뭐 부담없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집들이를 시작했다. 다들 집 좋다고 난리이면서 음식 맛있다고 난리. 흐믓한 집들이였다.
그럼에도 이런 흐뭇함 속에서 젤 내 신경을 긁는 것은 그 거실쉐어년이었다.
주방에 서서, 사람들 들어올때마다 그 가식적인 웃음과 하이톤 목소리로 이 집 안주인인 마냥 " 어서오세요~ "를 연발하더니 집들이 시작 후에도 떡하니 메인 식탁에 앉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가식떠는데 훗날 애플은 이에 대해 " 여자가 너무 없었던게 화근 " 이었다고 회상했다. 어쨌든 사람들은 무뚝뚝한 사람보다는 가식이라도 저런걸 좋아하니 진심이 무슨소용. 어쨌든 그렇게 식탁가운데 쳐앉아서 난리고, 또 애들은 " 성격좋네 ", "착하네" 뭐 이런 답답한 소리나 해대고 있었다. 어쨌든 그런 걸리적거림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찾아와주고 또 기분이 좋아서 여기저기 주는 술 한잔한잔 받아먹었더니 나도 완전 취했고, 애플은 진작에 취해서 방으로 올라가 잠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새벽같이 일어나 장보고 하루종일 서서 5분도 못쉬고 요리하고 했으니 술 조금 받아먹고 취했다.
그리고 그런 애플의 빈자리는 하루종일 쳐 앉아서 놀던 거실쉐어년이 마치 이 집에서 요리 혼자 다하고 뭐 대단한 존재인냥 되버린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지고 집에 그냥 있자 파와 노스브릿지 광장가서 축구보고 오자 파로 나뉘었는데 나는 그냥 집에 있겠다고 하고 집에 있겠다는 이들도 꽤 많았다.
그리고 광장가서 축구보고 오겠다는 애들 틈바구니에 거실쉐어년이 있었는데 아주 눈꼴 사나왔다. 정말 앉아서 돈 한푼, 노력한푼 안들이고 정말 이 집에 와서 저 가식 떠는 것으로 앉은 자리에서 퍼스 인맥 완성에...아 정말 생각하면 꼴배기 싫다. 어쨌든 그런 와중에 난 축구보다가 잠들고...
내가 잠든 새벽에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내가 일어났을때는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2층에서 자고 내려오는데 여전히 애들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집에 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10여명 정도는 남았던걸로 기억한다. 근데 말이지... 내려왔을때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본인 술 정말 엄청나게 좋아한다. 내 기준에서 엄청나다의 기준은 술이 없으면 짜증나는 기준이다. 말그대로 집에 항상 술이 준비되어있야 한다. 덕분에 항상 술을 사다 놓는데 집들이 바로 전에도 내가 마실 맥주를 3박스를 사다놨다. 물론 이걸 집들이때 꺼낼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런 상황이 올 거란것을 알았기에 가장 비싼 (아껴먹고 싶은..) 맥주를 맨아래두고, 그 담에 놓고, 또 그담에 놔뒀다. 그리고 맨위에 포장뜯은 맥주조차도 한두병 정도 먹은,, 말그대로 새맥주 박스 2개 (가격 고가..진짜 큰맘먹고 비싼 맥주 한번 사봄)에 한 두병 먹은 거의 새 맥주 한박스. 이 맥주 3박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고, 아껴서 먹어야지 생각했던 젤 비싼 맥주의 마지막은 내가 잠에서 깨어서 거실에 내려왔을때 거실쉐어년하고 내 친구들이 앉아서 먹고 있었다.
친구들이 먹고 있었던지라 별로 할말도 없었고, 그냥 상황이 좀 짜증 났지만 어쩌겠는가. 참 허무했다.
그나마 찬장에 진열된 소주 안건드린게 어딘가 싶었다.
한국에서 소포로 온 소주들이었는데 사실 왠지 한국에서 온 그 정성이나 마음때문에 정말 아껴두고 먹어야지란 생각으로 여기서 비싼 돈 주고 소주 사먹으면서 안건드리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다 까먹었음 아마 반쯤 돌아버렸을듯.
어쨌든 내가 거실에 와서 " 와.... 나 이거 맛도 못봤는데... " 라고 하자 친구녀석이 먹던 걸 내민다.. ㅎㅎ 이 허무함.
그리고 내 눈치를 봤는지 거실쉐어 년 갑자기 일어나서 설겆이 하기 시작한다.
곧 애플도 일어나서 내려왔고. 이 와중에 친구녀석은 머리 좀 깎아달라고 얘기해서 일어나자마자 애플이 머리를 잘라줬다. 암튼 그렇게 아침이 밝아왔고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거실쉐어년은 쳐 자로 올라가고 친구들은 돌아가고 나와 애플 둘이서 집 정리 시작. 아 훈훈한 마무리.
그리고 집 정리하면서 친구들이나 애들에게 어제 상황 얘기를 조금씩 전화통화나 직접 얘기를 듣는데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월드컵 본다고 노스브릿지로 갔던 애들이 돌아왔다.
애들이 사가지고 온 맥주며, 양주며 다 동이 나고 사람들이 슬슬 집에 돌아가고 소수의 인원만 남은 때. 그리고 노스브릿지 갔다가 거실쉐어년이 아는 남자애들 (난 얼굴도 모름)도 우리집에 같이 옴.
집 정리하다가 거실에 놔둔 내 카메라 확인해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 집에 앉아서 술 먹고 있음.
어쨌든 사람들이 돌아왔는데 먹을 술이 없자. 거실쉐어년이 내 맥주 박스 쌓아놓은데서 맥주를 꺼내서 가져옴.
사람들에게 먹으라고 풀음.
지 맥주처럼 인심쓰면서 유일한 여자로서 안주 데우고 떠서 가져옴.
찬장에 소주 건드리려고 했으나, 내 친구들이 이성을 차리고 만약 저 소주 건드렸다간 무슨 일 벌어질지 몰라서 절대 건들지 말라고 해서 소주는 살았음. ( 본인 정말 술에 대한 집착 엄청나게 강함 )
내가 혹시나 해서 애들 식료품 찬장 열어보니, 아.. 이분 정말 대단하신 분임. 자기 맥주 한박스 고대로 있음.
이런 진상을 떨었음에도 집들이 다녀간 친구 몇놈들이 나에게 " 니네 거실쉐어 천사다 천사, 와 쟤가 너하고 애플 잘 때 다 사람들 먹으라고 안주 가져오고 챙겨주고 진짜 고생했다. 니 진짜 복 받았어 " 이러고 있다.
인생 살면서 솔직하게 살면서 가식 안떨면서 손해 본게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하게 많으나 정말 이날 처음으로 가식의 위대함과 인생 정말 가식 떨면서 살아야겠단 생각을 진심으로 해 봄.
멍청하게 하루종일 음식하고 피곤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술도 얼마 못먹고 피로해서 올라가 잔 애플은 음식하느라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는데 참 씁쓸했다. 인생이 뭐 이렇지. 그렇게 씁쓸한 집들이는 대략 장보는데 700불 가량, 맥주 3박스 털린거 180불 가량 해서 약 880불을 들이고, 거실쉐어년 좋은 일만 시킴.
집들이 의의를 굳이 찾아본다면 집 자랑 한거, 친구들 많고 인맥 있는거 좀 확인 됨. 뭐 그 정도.
정말 두고두고 후회만 남은 집들이가 되었다.
이 집들이의 후휴증은 이 뒤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는데 이 거실쉐어년 얘기 다시는 안나올꺼기 때문에 집들이 이후의 사건을 정리 요약해서 올리면 다음과 같다.
친구 A군이 집들이 다음날 집으로 찾아와, 애플이 머리 깎아줘서 고맙다며 삽결살 두팩을 건넴. 그러면서 말을 꺼냄
" 나 너네집 CES이가 맘에 든다. "
내가 경악. 절대 그러지 말라고 얘기함. 그렇지만 내 얘기가 씨알이도 안먹힐거란거 짐작하고 1절만 함.
집에 돌아와 애플에게 그 얘기해주자 애플 분노함. (A가 그년 맘에 들어한다고 얘기하자마자 그 년에게 분노하기 시작함. A가 아깝다나 어쩌나, 사람 보는 눈 없다고 난리 난리)
친구 A군과 A군과 특별히 더 친한 친구인 B군 둘이서 CES이랑 맨날 만나고 술 먹고 함. CES 이 년 한국에 남자친구 있으면서 여기저기 걸레짓 함. 친구 A군에게 마지막 경고 함.
" 내가 살면서 본 년 중에 제일 가식적인 년 " 이라고 경고하면서 나의 최후의 경고로서 애플의 말을 인용하며 " 애플도 경악하는 년"이라고 마지막 경고를 하면서 " 난 분명 얘기했다 나중에 뭐 안말렸니 뭐니 하지마라"라고 최후경고 끝냄.
그리고 내가 집 나가라고 notice 노티스 줄려는 찰나에 이 년이 먼저 내 눈치 보였는지 나가겠다고 2주 노티스 주겠다고 얘기함.
" 그냥 당장 나가셔도 되요 " 라고 말함. 그래서 그년 금방 나감.
하지만 퍼스 바닥 진짜 좁음. 그년이 새로 들어간 집이 내가 아는 집. 하지만 아무말도 안함.
얼마후에 친구 A군이 나에게 와서 " CES 걔 진짜 이상해, 아 이제 안만날려고 " 라고 얘기하면서 CES의 대활약상 얘기해줌. 뭐 만난지 얼마 안되서 돈빌려달라고 한 얘기나, 사람들 앞에서 가식 엄청 떨고 뒤돌면 욕하는거라던가 이런것들 얘기해주면서 나랑 애플이 말해준거 생각나서 접었다 함.
그리고 또 얼마후에 새로 들어간 집에서 쫒겨났다 함.
이유는.
술 쳐먹고 그 집에 사는 남자들이 다 지보다 동생들인데 CES양이 82년생임.
맨날 술 먹고 " 오빠~ " 이러면서 앵겨붙어서 애들이 부담스러워해서 쫒아냈다 함. 아 진짜 가장 통쾌했던 소식 중 하나. 정말 안봐도 비디오. 얼마나 가식 떨면서 애교 부리면서 들러 붙었을지 보임.
이 것이 최강 거실쉐어 가식 CES양의 대 활 약.
아..82년생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뜬금없는 에피소드 생각남.
내 동생도 82년생 ( 아..나이........)
신 동생도 82년생
신이랑 나랑 둘다 서로 동생 욕 존나 하다가, 옆에 주방 보니 CES씨께서 계시길래..
"개 띠라 그런가 82년생 왜이렇게 개새끼 , 개년들이 많나 " 라고 얘기했던게 뜬금없이 생각남. 추호도 진심으로 82년생 저렇게 생각하지 않음. 당시 그냥 동생들 욕하다가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서 완전히 웃겼었던 상황이라 그냥 .. 에피소드 얘기함.
뭐 어쨌든 그렇게 이 분께서 그러다가 한국 잘 돌아가셨다는 소문만 멀리서 들었다. ㅎㅎㅎㅎ
거실쉐어 년 사건은 정말 사필귀정, 정의는 승리한다, 해피엔딩의 공식대로 아주 잘 됨. 그렇게 참 많은 사건사고를 몰고 왔던 첫 집들이 얘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PS. 포스팅 후기
원래 이 포스팅은 쉐어생들에 대해 한바탕 싹 몰아서 얘기하려고 했으나 얼마전 특별한 어떤 사건과 곰곰히 생각해본결과 절대 그냥은 못넘어가겠단 생각으로 이제 위의 거실쉐어 ces씨보다도 더 위대한 내가 살면서 본 어떤 놈보다 무서운 놈인 JSH 씨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다음편 JSH 특집. 유주얼서스펙트 편 올라갑니다. 한번 치 떨어보시길... JSH >>>>>>> 넘사벽 > CES 수준임.
이 글 보고 거실쉐어 CES양 개같다고 생각되면 JSH 인간으로 안 보임. ㅎㅎㅎ
사진은 하드 날라가서 없음. 하...눈물나
[INFO, 쉐어 구하기 ]
언젠가 따로 한번 정리해서 올리겠지만, 혹시 쉐어하우스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굳이 팁을 주자면 돈벌려고 렌트하는 사람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를 하고 싶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틀리듯이 1불만 싸도 불편한 집을 감수할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어느정도 돈을 내고 그 값어치를 하는 집에서 살고자하고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니, 집에서 만큼은 편안하게 쉬고 싶다하시는 분들만 귀담아 들으시길. 집은 무조건 편해야 되는 것이 정석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마시길
그리고 다시 얘기하지만 그냥 자기 방값 좀 빼려는 사람 혹은 그냥 편안하게 살려고 렌트하는 사람들 집에 들어가야지 만약 돈벌려고 렌트하는 사람이 마스터인 집에 들어가게 된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있다.
호주 오래 살다보면 한눈에 보이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제 막 온 사람들이나, 약간 호구 같은 사람들이 그런 집에 잘 들어간다. 몇가지 간단한 질문을 해보거나 집 분위기 보면 싸이즈 딱 나온다.
내가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아는 동생 중에 렌트 정말 잘 돌리는 녀석이 있는데 엄청나다.
집 값 420에 주당 공과금 다 합치면 대략 전에도 말했듯이 70-80불. 그러면 주당 500불
근데 녀석 90불 3명 270불, 100불 4명 400불, 거실쉐어 2명. 거실 1명 70불 (물론 거실쉐어 1명은 본인, 맨처음에 창고 살겠다고 난리 치는거 그건 아니라고 한참을 얘기했다) 이렇게 돌리면 740불이다. 주당 500불 내고 약 240불의 이익금이 나온다. 거기다 녀석 공장이나 일하는데서 휴지며,주방세제며 각종 물품을 다 스리슬쩍하기 때문에 돈이 거의 안든다. 하물며 세탁기 돌리는건 오죽할까. 쉐어생들 세탁기 한번 돌리는것도 눈에 가시 처럼 여긴다. 이런 집이 어찌 편할까. 뭐 편하게 지낸다면 그 분들께서 난 호주 경험 아직 못해봐서 그런거라 생각함.
나는 집 값이 475불이었다. 마스터룸에 사람이 있을때와 없을때가 차이난다.
마스터룸에 쉐어생 들였을 때. 270불, 더블룸 230불, 거실쉐어 80불 580불
마스터룸에 쉐어생이 안살고 내가 살때 더블룸 2개 460불, 거실 80불 540불
집값과 공과금을 내고 대략 30-40불의 이익금이 난다. 물론 마스터룸에 쉐어생이 있을때.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이익금일까? 그나마도 마스터룸에 내가 살던 때면 공과금도 안나온다. 내가 돈을 내고 살아야 한다. 난 정말 확실히 당당히 얘기하건데 내가 돈을 내고 살때 조차 쉐어생에게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휴지를 보통 하루에 약 2통 가량 소비하는데 휴지 16개 들이가 대략 12-3불 한다. 물론 더 싼것도 있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편안한거 좋아한다. 내가 싼거 못쓴다. 일주일에 약 휴지값,세제 값, 더군다나 나처럼 맥주 쌓아놓고 쉐어생들한테 먹으라고 하면 뭐 더이상 말할것 없음. 삼겹살 하루가 멀다하고 먹는데 쉐어생들 불러서 먹임. 내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점은 아는 동생 녀석의 집이나 우리집이나 더블룸 기준 가격은 약 15불 차이가 난다. 1주일로 치면 하루에 약 2불. 하루에 2불만 더 내면 정말 크고 편안한 집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음에도 굳이 그런 곳에 산다. 조삼모사를 두고 하는 말이 딱 그 곳이다.
240불의 이익금이 나옴에도 휴지하나 세제 (1-2불함) 사는 것도 아까워하는 오너와
30-40불 이익금에도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맥주, 삽겹살 등을 시시 때때로 제공하는 오너의 집 어떤 집이 편안할까
다시 한번 얘기 보겠다.
더블룸 기준으로. 100불을 내고 욕실 1개, 화장실 2개인 집에서 9명이 좁은 집에서 사는 것과
115불을 내고 (이나마도 나중에 올림. 원래 110불이었음) 욕실 2개, 화장실 3개, 위의 집 약 3배 크기의 집에서 8명이서 사는 것
게다가 전자는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집주인, 후자는 돈 벌 생각 없는 편안하게 사는거 좋아하는 집 주인.
가격 차이는 1주일에 15불. 어떤게 현명한 선택일런지. 사실 사람이야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돈을 아끼고 싶어하는 워홀러들은 1주일 15불, 한달 60불이라는 생각에 전자를 선택하고 쾌적함이랑 전혀 상관없는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
모든 렌트 오너들이 말은 번듯하게 한다. 하지만 집안에 몇곳만 둘러보면 답은 딱 나온다. 아무리 말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당장에 급하게 청소를 하고 꾸며도. 몇가지 날카로운 질문과 몇가지 포인트만 보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집 주인 성향과 집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다. 쉐어하우스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까 한다. 혹시 쉐어하우스 상담을 원한다면 리플 다시라, 뭘 봐야 하는지, 뭘 물어봐야하는지 따로 알려드리겠다.
쉐어하우스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모든 용어와, 좋은 쉐어하우스 구하는 방법등을 정리해 올려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