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 홀리데이] 5. 나의 첫 쉐어하우스 ~노스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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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의 첫 쉐어하우스 ~ Northbridge 노스브릿지~
여느 때 처럼 강한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퍼스의 아침. 드디어 백팩을 떠나 쉐어하우스로 입주하는 날, 넓은 방안의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유난히 기분이 좋다. 여느때처럼 곤히 자고 있는 애들을 깨웠다. 전날 밤에 집주인 부부가 백팩 앞으로 와서 무거운 짐들을 모두 차로 실어서 옮겨준 덕택에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짐들을 꾸렸다. 다들 첫 쉐어하우스로 들어간다는 들뜬 마음에 씻는 둥 마는 둥하고 백팩에서 나왔다.
새로 배낭을 산 W만 한번 매 본다고 배낭에 짐을 잔뜩 실어 맸는데, 계속 " 어때요? 형! 저도 배낭여행자 같아요? " 라며 신나해한다. 그렇게 우린 백팩을 나와 CAT을 타고 배럭스트릿으로 나와 다시 한번 블루캣을 타고 쉐어하우스로 향했다. 이 집이 젤 맘에 들었던 것중에 하나가 집 앞에 30초 거리에 있는 공원과 캣 정류장이었다. 그렇게 편하게 캣을 타고 집으로 와서 전날 짐 옮길때 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전날 밤 옮겨뒀던 짐들이 거실에 놓여져있다. 우린 곧바로 배낭을 각자의 방으로 가져가 짐 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샤워도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짐 정리가 됐을 때 쯤 보니 오후 2시. 아침도 안먹은 탓에 출출한 우린 W군이 한국에서 가져온 신라면을 끓여먹고는 잠시 휴식했다. W군은 뭔가 맘에 안드는지 찝찝해했는데 왜 그런가 하니 우리가 아침에 이 집에 왔을 때 W군이 쓸 방에 이미 다른 한명이 들어와 자고 있는 것이었다.
W군 방, 왼쪽이 YS침대 오른쪽이 W침대
근데 계약은 이 집에서 W군이 젤 먼저 했는데 그나마 W군이 침대 하나를 정했는데 그 침대에 이미 다른 사람이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 사람은 어제 바로 들어왔는지 W군 말로는 이 사람이 벌써 책상이고, 서랍장이고 온통 짐을 가득 채우고 너저분하게 해놓고 자기가 찜한 침대에서 자고 있기 까지 해서 기분이 안좋았다. 계약은 분명 우리가 어제 먼저했지만 우리는 다음날인 오늘 입주하기로 했고 그 사람은 아마 우리 뒤에 계약하고 곧바로 입주 한듯 했다.
암튼 그렇게 이 집도 필요한 쉐어생 4명을 모두 구한듯, 이제 주인부부 2명과 쉐어생 4명 총 6인의 집이 되었다. 오늘 나머지 시간에는 뭘 할까 얘기하다가 일단 장이나 좀 보면서 앞으로 먹을 꺼라던가 필요한 것 좀 사자고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W군의 방에 있던 사람이 일어나 거실로 내려왔다. 인사를 나누고 좀 얘기를 했다. W와 한동갑으로 호주에 이미 8개월째 있었다는 아주 잘생긴 친구다. 이름은 YS군. 앞으로 쉐어 생활을 함에 있어 이것저것 논의를 하니 전기밥솥 문제로 쌀만 쉐어하고 나머지 반찬은 따로 쉐어하자고 얘기를 하는 YS말에.
나와 H,W 3명은 나머지는 다 함께 쉐어하기로 하고, 쌀값만 YS포함해서 4인으로 나눠서 내기로 합의 봤다. 장을 보러 나가기로 한 우리는 캣을 타고 나가도 됐지만 지리도 좀 더 익힐겸, 걸어서 시티로 향하기로 했다. 시티 최중심에 있는 머레이 스트릿에 위치한 울월스 Woolworth로 갔는데, 울월스는 쉽게 생각해 호주의 이마트라고 보면 된다. 처음으로 간 울월스에서 장을 보는데 정확히 뭘 해먹을지 정해놓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기본적으로 무조건 필요할 채소들이며 쌀등을 마구 구입했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장을 아무리 봐도 끝이 안보일 정도였다.
여행 다닐때 잠깐 신나게 마트에 들어가서 먹을 거리를 구경하고 사던 즐거움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게 마트에서 장보기를 마친 우리는 저녁거리로 뭔가 만들어 먹기 보다는 전 날 맛나게 먹었던 칠리즈 음식이 먹고 싶어 칠리즈에 가서 각자 먹을 것을 사다가 집으로 돌아와 먹었다. 이 노스브릿지 집에 살면서 장보기는 쉬울 듯 했다. 울월스에서 곧바로 나와 배럭스트릿에 있는 캣 정류장에서 버스 타면 바로 집앞에서 내리니 얼마나 편한지.
모두다 쉐어가 처음이다보니 어디서 어디까지 쉐어를 해야할지 막막하고 어리버리한 상황, 집주인이 말을 애매하게 한 탓에 세제며, 주방세제며 일단 다 샀는데 왠지 주방세제는 오바인듯. 어쨌든 일단 필요할 것 같은 건 다 사놨다.
업데이트 2011년 )
일반적으로 쉐어를 살게 되면 집에 따라 집주인에 따라 제공하는 것들이 다르다.
휴지를 제공하는 집, 안하는 집
빨래 세제를 제공하는 집, 안하는 집
등등이 있는데 포스팅을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호주에 왔기 때문에 주방세제까지 샀는데 주방세제는 그냥 제공임. 안하면 어쩔꺼 -_-;;;; 말그대로 쥐뿔도 몰라서 산거임. 그것도 왕 비싼걸로다가.
저녁 때는 방에서 얘기를 하며 노는데 갑자기 안된다는 인터넷이 잡혔다. 아마도 옆집 무선 인터넷이 잡힌 것 같았는데 덕분에 한바탕 인터넷 소동. W군 컴퓨터는 인터넷이 잘 잡혀 네이트온도 하고 네이버뉴스도 보고 하는데 H군 컴퓨터는 느리고 인터넷도 안잡혀서 또 한바탕 소동. 그렇게 잠시 웃고 떠들다 보니 늦은 밤.
원래는 이사 한 오늘부터 바짝 구직활동을 할려고 했으나 이제 내일 부터 이력서를 만들어 돌리며 일자리를 구하기로 했다. 이제 정말 일자리만 구하면 되는 상황이 도래 한 것이다.
집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