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인도네시아에서 태국까지

인도네시아 060721 오랑우탄을 만나러 부낏라왕으로 가자!

나이트엔데이 2008. 1. 18. 09:40
여러분은 현재 '2006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며,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내용상 내용,욕설,행동등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다른사람의 일기라고 생각하시는게 역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되도록 악플을 다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감하시고, 혹시 여행기를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여행기/2006 동남아 3국] - 인도네시아 060715 DEPARTURE
 

[사진 위 : 꽤 괜찮았던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 여유롭다 ]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계속 적도 밑 남반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북반구다. 메단!
 GH에서 아침을 주는가 싶었는데, 차 한잔 뿐이다. 홍차에 한 가득 넣은 설탕, 동남아는 전부 달게 먹는다. 이 인도 짜이 짝퉁같은 맛은 참 씹쓰럽다. 짜이처럼 뭔가 제조했다는 느낌 보다는 그냥 홍차에 설탕만 넣은 그런 맛. 홍차 한잔으로 아침을 열었다. 우리는 밥을 먹으로 나가려 해도 돈이 없다. 당장에 환전을 해야하는데 은행문이 열기엔 너무나 이른 시각이다.


기다리며 소설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 한가로움,여유로움이 더욱 즐겁다. 한정된 돈과 아직 많이 남은 수 많은 날들, 앞으로의 계획이 어찌될런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것 하나하나가 즐겁다. BC가 일어나고 나서도 한참을 있다가 환전을 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환율은 개썩이다. 현금은 9000, T/C는 8750이 최고다. 18! 발리에서 환전을 다 했어야 했던거다. 하지만 별수 있나 돈이 없는걸 울며겨자먹기로 환전!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하고 짐싸고 부낏라왕으로 가기위해서 터미널로 가야했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귀차니즘이 또 발동, 결국 숙소 앞 베짜이를 흥정해서 2만루피에 가기로 쇼부! 7km 떨어져 있다는 보낭바리스 버스 터미널 까지 그렇게 베짜이를 타고 갔다. 짐을 얹고 베짜이 고고!



 베짜이를 타고 어딘지도 모를 이 동네 저 동네, 가난한 동네, 부자 동네를 거쳐 달렸다. 생각보다 멀어서 한참을 달려 도착했더니 큰 버스 한대가 서있다. 부낏라왕행 BUS라는데 일단 몸을 실코 버스가 출발하길 기다리는 동안 외국인이라고 동네 노는 놈들이 한가득 몰려들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한놈이 지가 인도네시아 조폭이라고 얘기하는데 대단한게 문신을 눈바로밑에 새겼는데 보기만 해도 존나 아프겠단 생각이 들었다. 암튼 녀석들과 노닥거리고 어느새 버스가 출발. 노닥거리던 놈들중 한놈은 우리와 함께 부낏라왕까지 간단다.

 

  이유는, 부낏라왕에서 정글트래킹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녀석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정글트래킹 가격을 물어보니 EURO로 45, 달러로 환전하고 원화로 계산해도 거의 5만원돈이 나온다. 어이 없게 비싸다. 어쨌거나 가이드북이 없으니 부낏라왕 너무나 막막했는데 이 녀석을 조금 이용해먹으면 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달리며 버스밖 풍경을 보다보니 너무나 멋있었다. 정말 인도네시아 나무가 볼만했다.

 드디어 부낏라왕에 도착. 진짜 막막하다 가이드북 없이 다닌다는게 정말 힘든것 같다. 도대체 가이드북 쓰는 놈들은 뭐하는 놈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가이드북 저자들. 어쨌든 버스에서 만난 정글가이드 녀석이 말하길 이곳 부낏라왕 버스터미널에서 마을까지 베짜이를 타고 2000루피면 간다는데 2천루피면 정말 가까운 거리 아닌가 그래서 가이드녀석 말을 씹고 걸어간다고 했더니 녀석도 따라서 걷는다.

- 맨 앞에 걷고 있는게 카와사 -



  우릴 찜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내 경험상 이런놈들의 100퍼센트 뭔가 얻어내려는 놈이다. 정글가이드라고 하는걸 보니 우리보고 정글트래킹 하라고 할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예상대로 1-2km를 걸어 도착한 부낏라왕 마을은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강을 따라 숙소가 몇개 있었는데, 오랑우탄으로 유명한 마을이라 그런지 작은마을임에도 발리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어느곳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보였다. 그 정글가이드 한다는 녀석의 이름은 카와사, 자기를 가와사키라고 소개해서 쉽게 이름을 외웠다. 가와사를 따라 자기가 숙소까지 안내해준다고 해서 따라가 3만루피짜리 숙소를 잡았다.


- 도착해서 다리로 강을 건널때 맞은편에 막 튜빙을 끝내고 떠내려온 외국인 무리들, 재밌어 보였다. -

  숙소를 잡고 좀 쉬며 부낏라왕의 경치를 보고 있으니 역시나 정글트래킹 얘기를 꺼낸다. 1박 2일에 45유로, 달러로는 50달라를 요구한다. 말이 되나 돈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니 가격은 내려내려 1인당 35달러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그래도 못하겠다고 하니 둘이서 65달러까지 내려간다. 대충 태국에서 트래킹할때 가격 감안해서 1인당 30달러면 괜찮겠단 생각이 들어서 30달러에 쇼부칠려고 했다. BC는 그냥 5달러 자기가 더 낼테니까 65달러에 하자는 순진한 소리를 하고 있다. 결국 깎아서 30달러씩 둘이 60달러에 오케이, 더 싸게도 할 수 있었겠는데 그냥 여기서 끝.

 카와사는 선불금을 요구한다. 30달러만 일단주고 나중에 30달러 준다니까 트래킹 준비할려면 60달러가 다 필요하다는듯이 말을 하는데 뻔히 트래킹 가면 대충 뭐뭐하고 돈이 얼마나 들지 예상이 되는고로 그 얘기가 더 신빙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신분증,가이드증,영수증까지 다 받고 카메라로 찍어놓고 난리를 치고나서야 60달러를 건내주고 마지막으로 숙소주인에게까지 확실히 다짐을 받고 게약종료.

 

- 카와사의 신분증 -

- 위조지폐인지 확인해보는 카와사 -



  이곳 부낏라왕에 오랑우탄 재활센터가 있어서 거길 가볼까 했는데 트래킹 도중에 오랑우탄을 볼수 있다고 해서 그냥 일단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이제 부낏라왕 쯤 오니 물가 비싸,교통편,투어 말도 안되게 비싸 사람들이 왜 인도네시아에 안오는지 조금 알것 같다. 물가 대비해 적당히 비싸야 말을 안할텐데 정말 이곳 다음 목적지인 브라스따기까지 교통편을 알아보니 13만루피(만삼천원) 정말 어이없는 가격. 어쨌든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숙소에 짐을 풀고 밥먹을려고 돌아다니니 마을이 생각보다 더 작다. 작은 강을 사이에두고 다리로 연결해놨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강건너편 숙소로 갈때 아슬아슬한 다리 건너기가 더 힘들것 같아 해가 아직 떠있을때 서둘러 건넜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일기를 쓰는데 벌레가 엄청 많다. BC가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처럼 투덜댄다.



  앞은 강이 흐르고 뒤로는 정글이 있는 배산임수 지역이라 그런가 보다고 얘기하자 배따며 웃는다. 일기를 쓰며 가계부정리하다보니 정말 돈이 너무 많이 깨졌다 특히 비행기를 타면서 완벽하게 하루 만원쓰겠다는 나의 계획은 틀어진지 오래다. 어쨌든 좀 쉬다가 자기엔 시간이 일러서 BC와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는데 이집 숙소에서 일하는 여자애가 애가 아니었다. "아시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의 나이는 무려 32살 깜짝 놀랬따 1975년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정말 완전 깜짝 놀랬다.

맥주마시며 얘기하며 노는데 아시나가 BC보고 40살이라고 해서 BC완전 삐졌다. 인도네시아 드라마도 보고 얘기하며 놀다가 한 외국인 남자한명이 막 배낭을 지고 이곳에 도착했다. 도착한 그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는 미국인이며 자신을 조셉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글트래킹에 대해서 물으며 가격등 세밀한 정보를 물어봤다. 난 원래는 비싼데 깎아서 30달러에 하고 내일 출발할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자. 그는 내일 자기도 그가격에 가고싶어하는듯했다.

 조셉도 어떤 인도네시아인 소개로 이곳에 왔는데 그와 한참 얘기를 한다. 아마도 우릴 가리키며 얘기하는걸로 봐선 대화내용이 들리지는 않지만 저 사람들은 내일 떠나는데 30달러에 했다 나도 같이 30달러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는듯 했다. 예상대로 조셉과 얘기하던 인도네시아인이 우리에게 누구한테 하기로 했냐길래 "카와사"라고 말해줬더니 어디론가 전화하고 카와사가 왔다. 그리고 카와사와 조셉은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쇼부를 친듯.  카와사는 우리에게 내일 벨기에인 2명이 더 오는데 그 사람들한테는 가격을 얘기하지 말아달라며 조셉은 50달러에서 40달러로 겨우 쇼부쳐서 끝냈다며 얘기를 해줬다. 어쨌든 우리덕분에 조셉은 10달러 싸게 하고 카와사는 손님하나 더 받았으니 우리 덕이 크지 않느냐 했다. 웃는 조셉과 카와사.


 이런 저런 얘기나누며 즐거운 시간들을 조금씩 여행하는 분위기가 나지만 비싼 물가로 좀 고생스럽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쓰며 발리를 즐겨도 좋고, 아껴쓰며 미얀마 여행을 해도 좋고 단지 여행의 성과,나의 만족도가 최대치가 되게 만들면 그뿐인것 같다. 내일 정글트래킹을 위해 일찍 잠드는게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