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인도네시아에서 태국까지

인도네시아 060720 푸른하늘같이 넓은 마음을 가지길 바랬다.

나이트엔데이 2008. 1. 17. 22:17
여러분은 현재 '2006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며,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내용상 내용,욕설,행동등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다른사람의 일기라고 생각하시는게 역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되도록 악플을 다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감하시고, 혹시 여행기를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여행기/2006 동남아 3국] - 인도네시아 060715 DEPARTURE


아침에 일어나 BC와 밥을 먹으로 말리오보로 거리로 나왔다. 밤에 펼쳐져있던 노점식당가들은 온데 간데 없고 아침거리에 또 어울리는 이동식 노점식당이 펼쳐져있다. 밤에는 좌식 식당, 낮에는 노점식당 보니까 BAKSO라고 적힌 곳들이 보인다. 오. 백소는 아침에만 파는 것인가, 드디어 맛보는구나 싶었다. 기대했던 백소의 맛은 밋밋해서 별 맛이 없었다. 고기완자로 끓인 만두국 같은 느낌.

이것이 바로 백소

 

나씨고랭에 이어 우리의 친구가 된 나씨구덕



  발리섬 우붓에 갔을때 한번 먹어보려고 가격 물어봤던 음식이 백소였던 것이다. 어쨌든 밥을 먹고 우리는 떠나기 전 말리오보로 거리를 마지막으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큰 대로며 작은 골목들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할일도 없고 공항이나 가자고 싶어서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비가 3만 루피, 하지만 아까울정도로 금방 도착, 국내선이라 그런지 초간단한 절차를 거쳐서 보딩패스도 받고 짐 붙이고 비행기 탑승구로 갔는데 머리속에 한가지 찜찜하게 걸리는 것이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자카르타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우리는 두개의 티켓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자카르타에서 메단으로 향하는 티켓도 보딩패스로 바꾸고 처리를 해야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도 우리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security에게 허가를 받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보딩패스를 바꾸는 곳에서 물어봤더니 맞다 이곳에서 한꺼번에 다 처리를 해야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짐에 붙인 TAG도 자카르타가 아닌 메단으로 바꾸고 우리티켓에도 메단까지 가는 도장이 찍히고 해결돼었다. 하마트면 큰일 날뻔 했다.



공항도 얄짤없이 흡연가능, 인도네시아 짱!


  한참을 기다려 비행기를 타는데 걸어나가 활주로에서 타는데 기분이 색다르다. 인도네시아가 큰 나라고 섬으로 된 국가다보니 비행기가 많이 발달했는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서 저가항공사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타는 것도 저가항공사중에 하나인 Wing Air와 Lion Air. 프로펠러 달린 비행기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프로펠러는 아니었다. 이런 저가비행기는 또 처음 타보는데 나름대로 맛이있었다. 저공으로 날다보니 지상이 너무나 잘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상은 항상 보았던 구름들보다 훨씬 더 멋지게 느껴졌다. 저가 항공이라 그런지 물한잔 달랑 주고 끝이지만 이내 자카르타에 도착, 연착 1시간이 되고 다시 메단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몸을 실었다. 흡연자의 천국인 인도네시아, 공항이고 어디고,심지어 버스안에서도 흡연이 허용되지만 비행기에서는 그래도 금연이라 오히려 신기했다. 왠지 인도네시아라면 비행기안에서도 담배를 필 것만 같았다.

노스모킹따윈 인도네시아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아!!!!!






  어쨌든 잡다한 생각을 하고 책을 읽다보니 메단에 도착했다. 과연 제2의 인도네시아 도시답게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 차 붐볐다. 짐을 겨우 찾고 나가니 택시드라이버들이 많다. 삐끼들이 많이 따라붙을 줄 알았는데 없다. 역시 인도네시아 전역에 배낭여행자가 많지 않아 그런가 싶다. 택시를 타고 일단 메단에서 랜드마크삼은 호텔 수마트라로 향하려고 하는데 미터가 아니라 요금표가 있었다. 공항->호텔 수마트라까지는 35000루피.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BC가 족자에서 환율이 안좋다고 환전안한다고 버티는 바람에 나 역시 돈이 떨어졌다. 빌어먹을. 초심자의 전형적인 실수지만 싫은소리 하기 싫어서 내비뒀고, 충분히 오늘하루정도는 내가 가진돈으로 버틸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택시비에서부터 막혔다. 일단 숙소있는 곳까지만 가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다. 여행다니며 느끼는거지만 그 환율이란게 사실 정말 얼마차이안나지만 막상 오면 정말 그 돈 몇푼이 아쉬워서 환율에 목매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돈 몇푼이 중요하긴하지만 그 환율에 목매다가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를 많이 봤기때문에 난 그런 실수는 초심자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참 애매한 상황이다. BC에게 그냥 환율 얼마 차이안난다고 환전하라고 강요해봤자 쪼잔한놈처럼 보일까 내비두었던게 이런상황이 발생했다.



 어쨌거나 일단 택시는 무조건 무리다. 공항 바깥까지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어나가니 오토바이를 개조한 베짜이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을 물어보니 당연하다는듯이 택시보다 비싼 5만루피를 불러째낀다. 쌩까고 그냥 쭉 가다보니 베짜이들끼리 가격경쟁이 붙어 결국 한대에 5천루피(500원)씩 베짜이 2대에 나눠타고 호텔 수마트라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가 확실히 물가가 싸긴 싸다는건 숙소비를 보며 느껴졌다. 이 좋아보이는 호텔 수마트라의 하룻밤가격이 65000루피(6500원)이었다. 하지만 FULL 결국 베짜이들에게 물어물어 싸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얘기하는 자이키GH로 가기로 했따. 길을 몰라 물어물어 걸어서 이동, 가는동안 자전거 베짜이들이 따라붙어서 멀다고 타고 가라고 하지만 역시나 쌩, 호텔 수마트라 바로 근처에 이슬람사원(자미마스지드) 뒤쪽이라는 얘길들어 좀 걸어서 도착.


  자이키에 도착했더니 4만루피짜리 허름한 게스트하우스, 역시나 외국인들 좀 상대한다는 곳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울며겨자먹기로 일단 투숙, 우리 옆방에 서양 젊은남자 2명이 묵고 있었다. 간만에 보는 외국인 특히 배낭여행자처럼 보이는 그들을 보니 왜이렇게 반갑던지. 일단 짐풀고 나와서 BC가 환전할곳을 알아본다고해서 따라나섰다.

한밤중에 저기에 빠지면 위험하다. 메단에서 밤거리 항상 조심


 이 밤중에 무슨 환전인가 싶은데 녀석 나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빨리 환전해야된다고 그 밤중에 환전하는곳을 찾아나섰다. 예상대로 이 밤중에 환율이 좋을리가 없다. 내가 괜찮다고 그냥 내일 환전하라고 밤에는 환율이 안좋다고 얘기해주고 일단 저녁을 먹으로 갔다. 밥먹고 근처에 백화점이 하나 있어서 구경을 갔다.
 

- YUKI, 미니 롯데월드 같았다. -

 YUKI 라는 백화점이었는데, 꼭대기에 마치 롯데월드처럼 각종 놀이시설이 있었다. 신기했다.  역시 제2의 도시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구경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1층에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으며 휴식, 인도네시아에 신기하게도 맥도날드에 밥이 나오는 세트메뉴가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나누고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 메단에서 왠지 인도 조드뿌르에 도착했을때 느꼈던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볶음밥을 파는 인도네시아 맥도날드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막 어설프게 알때가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것 같다. BC는 며칠간 나름대로 여행에 눈을 떴다는 듯이 내 의견을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돌아오는건 후회와 막심한 정신적 데미지뿐, 경험의 차이를 무시하지 못하듯이 나는 이미 수없이 경험해 당연히 여겨지거나 예측되는 일들이 BC에게는 많이 힘든것 같다. BC의 그런 것들을 나 역시 여행의 선배로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고 버팀목이 되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생각보다 많이 쓰고(다 교통비지만..) 별로 본게 없어서 그렇지 제법 이제 여행 태가 난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들이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들이고 하이라이트라 생각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