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살아보기/세부의 태양

[필리핀 도전기] 프롤로그 - 세부의 태양

나이트엔데이 2015. 3. 14. 12:39

[필리핀 도전기] 프롤로그 - 세부의 태양



배낭여행 중, 우연히 접한 스쿠버다이빙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졌다. 스쿠버 다이빙이 좋다. 좋아서 미칠 것 같다. 이 세상에 이 것 보다 재밌는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꼬따오에서의 많은 회의감. 그리고 한국에서의 사정 모든 것들로 인해 다이빙 강사로서 중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 와서, 타는 갈증이 있었다.  다이빙 강사로 평생 업을 지속하기로 굳게 마음 먹고 다이빙 강사로서 다시 다이빙을 시작했고, 그렇게 다이빙을 하던 중 좀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예전에 꿈꾸었던 해외 게스트 하우스나 스쿠버 다이빙 리조트를 위한 꿈. 그렇다면 어느 곳이 가장 좋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필리핀이었다. 필리핀, 매년 수 많은 다이버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그 곳. 그 곳이라면 다이브리조트를 차렸을 경우 이상적인 곳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많은 걱정들이 있었다. 이미 많은 한국인 업체와 그 경쟁구도. 그리고 한국의 쓰레기 범죄자들과 온갖 사기꾼,양아치가 몰려들어 하이에나 처럼 서로 벗겨 먹을려고 하는 그 곳. 


게다가 저가 경쟁으로 인해 엉망칭창인 업소들과 그에 호응하듯 싼 것만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 그렇게 익히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직접 경험하면서 한편으론 대체 그 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얼마나 엉망으로 다이빙 교육을 하고 얼마나 엉망으로 모든 것이 엉터리로 움직이고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에서 다이빙 리조트를 차린다면 과연 어느 곳이 가장 좋을까? 


그리고 떠오른 곳이 바로 필리핀에서도 수 많은 다이빙 포인트로 향하는 관문인 세부였다.  필리핀에서 다이빙을 배웠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세부에서 배운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세부에서 다이빙을 배웠다고 하는 수 많은 사람을 봤다. 장비 조립이 안되고, 로그북을 모르고, 산호를 일부로 뿌시고, 물고기를 괴롭히고, 다이빙 도중 하면 안되는 위험한 행동을 왜 하면 안되는지 모르는...  도대체 필리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세계적인 프로젝트 어웨어 홈페이지에도 소개 된 필리핀 한국인 다이버들의 만행 -



나는 과연 그런 부당한 일들을 이겨내고 정직하게 필리핀에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한국 사람들에게 그런 정의감이 있을까? 남의 돈과 남의 도덕관념에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내 돈 100원을 아끼기 위해선 어떤 행동도 서슴치 않는 그들에게 올바른 스쿠버다이빙을 알려주고 세부에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 어느 순간 나는 필리핀 세부에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외국다이버들이 필리핀에서 한국인 다이버들의 만행을 벌인 사진을 보여주며 손가락질 했을 때의 부끄러움.  더이상 그런 일이 없기를, 적어도 나 한명을 통해 세상이 바뀌진 않더라도 나로 인해 주변만큼 나와 다이빙을 했던 이들만큼은 순수하게 바다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다이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렇게 나는 필리핀 세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얼마나 버라이어티하고 다이나믹한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리얼 야생 적자생존기 필리핀 생존 도전기를 시작한다. 세부의 태양이 아름답게 느껴질 그 날까지.